[Biz books]공산당… 위안화… 도시화… 중국 경제의 6大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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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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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를 움직이는 6가지 코드/오광진 지음/320쪽·1만5000원·서해문집

지난해 여름 중국의 상당수 지역은 극심한 전력난을 겪었다. 31개 성과 시 중에서 전력 공급을 강제로 제한한 지역은 저장(浙江), 장쑤(江蘇), 광둥(廣東), 후난(湖南), 안후이(安徽) 성과 충칭(重慶) 시 등 10곳이 넘는다. 중국전력기업연합회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최악의 전력난”이다.

그런데 중국의 고질적인 전력난은 전력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일어나는 게 아니다. 중국 전력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화력발전소의 대부분을 공산당의 지시를 받는 국영기업이 운영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몇 년째 전기료를 묶어두다 보니 전력을 생산할수록 손실이 불어나는 상황에서 국영 기업들은 겉으론 풀가동한다고 보고하지만 실제로는 시설의 40%만 돌린다. 중국 경제를 빠르게 성장시키는 국가자본주의가 한편으로는 사회 구석구석에까지 그 부작용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자 출신으로 현재 중국 런민(人民)대에서 중국 금융 전공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저자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중국 경제의 핵심을 6개의 키워드로 분석한다. 중국 공산당, 위안화, 차이나 머니, 도시화, 증시와 부동산, 산자이(山寨·짝퉁)문화다.

각각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례 중심으로 중국 경제의 큰 그림을 보여준 뒤 부작용과 문제점도 함께 짚는다. 가령 ‘차이나 머니’는 역사가 오래된 유럽의 자동차 회사부터 세계 원유 소비량의 30%를 공급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전 기업까지 사들이며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이에 따른 외교 분쟁도 잦아지고 있다. ‘도시화’는 저임금의 값싼 노동력을 넘치게 해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될 수 있는 토대로 작용했지만 다른 쪽에선 극심한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저자의 진짜 집필 의도는 현재 중국 경제의 이해가 아니라 중국을 변화시키는 근본적인 동력에 대한 이해에 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힌 것처럼 ‘중국이 이렇다’고 얘기하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질 만큼 변화가 빠르고 다양한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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