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먹거리]내 몸은 행복하다… 건강을 먹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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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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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살이’ 트렌드 확산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 확대
올 2조9000억 규모… CJ·한국야쿠르트 등 제품개발 박차


제약사가 주도했던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국내 주요 식품회사까지 속속 진출하면서 시장 규모가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나 기능 성분을 사용해 만든 ‘식품’으로 특정 질환을 개선 또는 완화하는 의약품과는 다르다.

2000년대 들어 주요 식품회사들이 이 시장에 가세한 것은 부가가치가 높고 사업 다각화에도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

‘참살이(웰빙)’ 트렌드의 확산으로 종합비타민, 홍삼, 각종 드링크 타입 제품 등을 포함한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이 확대된 주요 원인이 됐다.

○급팽창하는 시장

식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전체시장 규모는 2009년 1조9700억 원대에서 2010년 2조5000억 원대로 약 2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위 12개 업체의 평균 성장률을 감안할 때 전년 대비 약 17% 성장한 2조9000억 원대로 지난해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연평균 7%대의 성장세를 지속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국내 시장이 더 빠르게 확대되는 셈이다.

이에 발맞춰 업계는 올해 매출 목표치를 야심 차게 설정했다.

CJ제일제당 건강식품사업부는 지난해 1200억 원대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5대 대형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지난해 대비 25% 가량 성장한 15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회사 측은 이 브랜드들의 성분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2012년에는 1900억 원대까지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건강식품사업부의 5대 대형 브랜드로는 △인삼, 홍삼 건강음료 ‘한뿌리’ △먹는 화장품 열풍을 몰고 온 이너뷰티 제품 ‘이너비’ △전립샘 건강을 위한 ‘전립소’ △다이어트 제품인 ‘팻다운’ △맞춤형 영양보충제 ‘닥터뉴트리’ 등이다.

한편 대상 ‘웰라이프’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285억 원 늘어난 1350억 원. 이를 위해 대상은 191종에 달하는 건강식품 가운데 50%가량을 리뉴얼 할 예정이다.

올 8월 천연원료 비타민 ‘브이푸드 프로그램 멀티비타민미네랄’을 선보인 한국야쿠르트의 ‘브이푸드’는 중년 남성과 여성, 60대 이상 실버계층으로 고객을 세분해 성별과 나이별로 차별화된 필수영양소를 제공한다는 컨셉트로 기획된 제품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브이푸드와 홍삼제품 등 건강기능식품군에서 올해 총 8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정했다. 2008년 40억 원, 2009년 105억 원, 2010년 500억 원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한 수치다. 발효유 부문에서 개별 인정형 건기식으로 인증받은 이 회사의 ‘쿠퍼스’ 브랜드는 올해 100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도 관련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한독약품은 8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네이처셋’을 출시하고 총 3개의 라인별로 개개인의 몸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건강이 생활의 주요 이슈가 되면서 건강기능식품이 트렌드가 됐다. 각 업체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브이푸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 각 업체
건강이 생활의 주요 이슈가 되면서 건강기능식품이 트렌드가 됐다. 각 업체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브이푸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 각 업체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올초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의 개별 인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기능성 원료 다양화와 국내 개발 비중 증가가 가장 큰 트렌드로 꼽힌다고 전했다. 이는 고령화 추세와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늘면서 이러한 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간 건강을 위해 만들어진 기능성 원료는 2009년부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해 개별 인정 원료는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며 갱년기 여성건강, 눈건강, 피부건강, 기억력 증강 등 제품군도 다양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인정된 기능성 원료는 총 68건으로 이 중 국내에서 개발된 원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8년 23%보다 다소 늘어난 27%를 기록했다. 국내 개발의 신규 원료도 양파추출물, 레몬 밤 추출물혼합분말, 지각상엽 추출혼합물 등으로 다양해졌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 2011년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이율배반적인 제품

무방부제 제품이면서도 유통기한이 길거나 합성색소를 사용하지 않아도 색깔이 예쁜 제품 등 기술 혁신을 통해 탄생한 제품

▲업종 간 융합 추세
산학협력, 이종업계 기술 도입을 통해 이종업계간 손잡기로 개발한 제품

▲액상, 젤리 등 제형의 변화
소비자들이 좀 더 편하고 즐겁게 제품을 섭취할 수 있게 하는 다변화된 타입의 제품 발매

▲개별 인정형 소재 인기
헛개나무열매 추출물, 소팔메토 등 개별 인정형 소재를 통한 초기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 간이나 피부 디톡스 기능을 지닌 제품의 인기 지속

▲연령대, 성별, 적용부위 등 세분화
어린이 청소년 노인 주부 직장인 등 다양한 인구통계학적 요소와 인체 적용 부위 등에 따른 제품 세분화

▲경제위기 학습효과로 인한 가치 함축적 제품 성장
2008년 말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일부 유럽연합(EU)회원국의 재정 위기로 인한 합리적 소비 트렌드. 과시적 소비패턴을 벗어나 가치 함축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이 각광

자료: 한국야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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