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짜장면도 표준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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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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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개 단어 표준어 인정

‘짜장면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먹거리다.’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해온 ‘짜장면’과 ‘먹거리’가 표준어가 됐다.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은 ‘개발새발’ ‘두리뭉실하다’ 등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하던 39개 단어를 표준어로 인정한다고 31일 밝혔다.

국어원은 1999년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면서 신조어를 대사전에 등재해 표준어로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틀린 표기나 방언으로 규정해온 단어나 표현이 표준어 지위를 획득한 것은 1988년 표준어 규정 고시 이후 처음이다. 국어원은 생활 속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표준어로 지정되지 않아 불편을 초래하는 단어에 대해 어문 규정에서 정한 원칙과 다른 사례와의 관계, 실제 사용 양상 등을 조사해 2010년 2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어심의회(위원장 남기심)에 상정했고 올해 8월 22일 최종 확정을 받았다.

‘짜장면’은 지금까지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이번에 ‘자장면’과 나란히 복수 표준어로 인정받았다. ‘택견’과 ‘품새’도 기존 표준어인 ‘태껸’ ‘품세’와 함께 표준어가 됐다.

‘간지럽히다’의 경우 ‘간질이다’와 같은 뜻으로 많이 쓰여 표준어가 됐다. 이처럼 같은 뜻으로 많이 쓰여 표준어가 된 단어는 ‘남사스럽다(기존 표준어 남우세스럽다)’ ‘등물(목물)’ ‘맨날(만날)’ ‘묫자리(묏자리)’ ‘복숭아뼈(복사뼈)’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등 11개다.

‘눈꼬리’ ‘먹거리’ ‘두리뭉실하다’ 등 25개는 ‘눈초리’ ‘먹을거리’ ‘두루뭉술하다’와 어감이나 뜻에 각각 미묘한 차이가 있는 단어로 인정돼 기존 표준어 외에 추가로 표준어로 선정됐다.

조남호 국어원 연구실장은 “새로 선정된 39개 표준어는 발표가 나온 31일부터 표준어가 된 것”이라며 “이날부터 ‘짜장면’은 표준어이기 때문에 ‘자장면’과 함께 교과서나 공문서, 신문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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