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문학포럼 2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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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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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클레지오 등 세계적 문인들
한국작가 32명과 교류 한마당

프랑스의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중국의 가오싱젠, 영국의 앤드루 모션 씨 등 세계적인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11 서울국제문학포럼이 24∼26일 서울 광화문 교보컨벤션홀과 세미나룸에서 열린다.

김우창 서울국제문학포럼 조직위원장(이화여대 석좌교수)은 3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포럼이 노벨상 수상을 비롯해 세계로 뻗어 나가려는 우리 작가들에게 자극이 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포럼은 대산문화재단이 2000년부터 5년마다 주최해왔으나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행사가 1년 미뤄져 올해 열리게 됐다. 주제는 ‘세계화 속의 삶과 글쓰기’. 영국 시인이자 부커상 심사위원장 앤드루 모션, 나이지리아 출신 소설가 벤 오크리, 통독 이후 동독 3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잉고 슐체, 일본 소설가 시마다 마사히코 씨 등 14명의 해외 작가가 초청됐다. 국내에서는 유종호 정현종 박범신 복거일 최윤 성석제 공지영 조경란 김연수 정이현 씨 등 문인 32명이 참여한다.

김성곤 집행위원장(서울대 영문과 교수)은 “이 행사는 학술적 발표의 장이라기보다는 작가가 교류하는 ‘놀이마당’이며 세계적인 관심사를 공유하는 게 목표다. 한국 문학과 문화를 홍보하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지한파 소설가인 르 클레지오 씨는 ‘이(異)문화 간 상호관계성과 예술의 기능’이란 기조강연문을 통해 “오늘날 세계화 사회에서 대중문화는 획일화와 체제 순응주의를 대변하고 있다”며 “쉽고 신속한 비즈니스와 정보의 교환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적 제국주의의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처음 방한하는 가오싱젠 씨는 ‘이데올로기와 문학’ 발제문에서 “전실하고 성의에 찬 문학이 사람들이 기대하는 문학이며 문학은 시적 정취를 통한 자주독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문열 씨는 ‘내 문학과 이데올로기’ 발제문에서 “나만의 이데올로기에 의지해 유사의식과 정신적 허영과 지난한 싸움을 벌이는 동안 내 문학이 상처입고 변질되었을지는 몰라도 거기에 실린 내 본질적 이데올로기만은 변질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포럼은 일반인도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미리 e메일(sifl@daesan.co.kr)로 신청하면 좌석을 배정받을 수 있다. 02-725-5420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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