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축에서 ‘상자’의 의미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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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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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국 한양대교수 ‘상자의 재구성’ 출간

현대 건축을 소설에 비교한다면 ‘상자’는 부주의하게 남발된 단어처럼 오해받기 쉬운 대상이다. 정진국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가 펴낸 ‘상자의 재구성’(사진)은 “현대 도시가 공간의 용적을 보장하는 데 기하학적 신세를 진” 상자의 건축적 의미를 본질부터 차근차근 파고들어 해석한 책이다. 그러나 복잡한 논리를 현학적으로 나열하지는 않았다. 저자는 다양한 건축물을 사례로 제시하면서 그 안에서 ‘상자’가 어떤 형식으로 녹아들어 활용됐는지 살폈다.

예시가 입방체의 상자 모양 건물에만 그치지 않은 점이 흥미롭다. 부석사 소쇄원 종묘 정전 등의 전통 건축부터 시작해 현대 건축이 어떤 과정을 통해 상자에 매료됐는지 파헤친다. ‘자유로운 서정성을 가진 구축의 질서’로 상자라는 답을 얻은 과정을 읽고 나면 곤지암 주택과 토포하우스 등 후반부에 제시된 정방형 건축 안에 담긴 의미가 단순하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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