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트라우마는 현재진행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분단의 상처 치유법 모색, 건국대서 국제심포지엄

“분단의 트라우마는 전(全)국민적이고 전민족적이며 현재진행형이다.”(김종군 건국대 HK교수)

분단 이후 60여 년. 단절과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치유법을 모색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3일 오전 9시 반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이 개최하는 ‘분단의 트라우마와 치유’ 국제심포지엄이다.

이병수 건국대 HK교수는 발표문 ‘분단 트라우마의 성격과 윤리성’에서 분단 트라우마의 특징으로 ‘현재성’을 들었다. 이 교수는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에서 포탄 세례를 경험한 연평도 주민들이 겪은 공포감, 전사한 병사 가족들의 절망,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의 불안감… 이 모든 것은 분단체제가 전쟁이 종결되지 않은 휴전체제임을, 분단 트라우마가 과거사가 아니라 지금도 생생히 작동하고 있음을 증언한다”고 지적하며 이를 치유하기 위한 방법으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인간의 윤리적 감수성’에 주목했다.

김종군 교수는 ‘구술을 통해 본 분단 트라우마의 실체’에서 강원 속초시 아바이마을, 중국 옌볜지역의 재중동포, 탈북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술조사 결과 각각의 집단에서 나타난 특수성을 짚었다. 김호웅 중국 연변대 교수는 ‘6·25전쟁과 남북 분단에 대한 성찰과 문학적 서사’에서 6·25전쟁을 주제로 한 중국문학과 조선족문학을 다루며 중국과 재중동포가 6·25전쟁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살폈다. 6·25전쟁 직후 중국문학은 ‘항미원조문학’으로서 중국군이 보여준 애국주의, 혁명적 영웅주의를 찬양하는 데 주력했다. 김 교수는 “6·25전쟁을 다룬 중국소설도 점차 세계의 반전평화문학과 대화하고 있다. 중국정부 측의 공식적인 입장과 엘리트 및 문학자 사이에 균열의 조짐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02-450-3885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