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단신]‘개빈 터크 개인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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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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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빈 터크 개인전
12월 12일까지 서울 박여숙화랑. 02-549-7575


개빈 터크의 ‘Four Che, Seven Hues’
개빈 터크의 ‘Four Che, Seven Hues’
영국 yBa(Young British Artists)의 일원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개빈 터크의 첫 국내 개인전. 조각, 페인팅, 실크스크린, 비디오 등 대표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늘 기존 사물이나 예술에 의문을 제기한다.

전시의 대표작인 ‘Four Che, Seven Hues’ ‘Camouflage Elvis Cream’ ‘Red Beuys’ 등은 거대한 스케일의 캔버스 위에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한 것들. 작가는 체 게바라, 엘비스 프레슬리, 요제프 보이스 등 아이콘화한 인물로 변장해 화면에 등장한다. 앤디 워홀의 팝아트와 유사한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예술과 아티스트 창조과정의 본질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것이다. 먹다 남은 사과 속을 금속과 안료로 형상화한 ‘Encore’, 두루마리 화장지 심을 금속과 안료로 표현한 ‘Loo Roll’도 보는 이를 흥미롭게 한다.
■ 세계미술의 진주, 동아시아
12월 5일까지 서울 한가람미술관. 02-580-1300


인도네시아 티타루비의 ‘Brocade Platoon’
인도네시아 티타루비의 ‘Brocade Platoon’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기회.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8개국 23명이 70여 점을 출품했다.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극복하려는 태국 작가, 산업화의 소외 문제에 천착하고 있는 베트남 작가, 날카로운 시각으로 다문화 현장을 들여다본 한국 작가 등.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감상하고 작가들의 고민을 만날 수 있다. 남성의 몸이 여성의 몸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가부장 이데올로기를 비판한 인도네시아 티타루비의 작품, 유동적인 보따리를 통해 삶의 본질과 디아스포라의 문제에 접근한 김수자의 작품 등이 특히 인상적이다.
■ 박현수 개인전
27일까지 서울 진화랑. 02-738-7570


박현수의 ‘Circle’
박현수의 ‘Circle’
우선 캔버스 위에 무수히 많은 색상의 안료를 떨어뜨린다. 그 위를 다시 일정한 색의 안료로 완전히 덮은 후 물감이 마르기 전에 고무칼로 부분적으로 긁어낸다. 일단 여기까지 보면 캔버스 평면에 대한 고민이 두드러진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박현수의 작품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예 평면을 벗어난다. 긁어내는 모양은 글자 같기도 하고 사물 같기도 하다. 긁어낸 것들은 한데 모여 하나의 영롱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우주 공간에 떠다니는 성운들의 신비스러운 모습을 연상시킨다. 볼수록 그 의미는 다층적으로 다가온다. 깊은 의미를 간직한 기호의 떠돎으로 보이기도 하고 인간 군상이 서로 손을 잡고 떠다니는 것 같기도 하다. 우주 속, 미세한 인간의 몸짓은 그의 작품을 종교적인 분위기로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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