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경국지색 초선은 관직이름…삼국지의 허와 실을 밝히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25 03:00수정 2010-09-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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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교양 강의/리둥팡 지음·문현선 옮김/647쪽·2만3000원/돌베개
초선(貂蟬)은 후한 말 권력을 쥐었던 동탁과 그의 무장 여포 사이를 이간질하기 위해 왕윤이 보낸 경국지색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초선’이란 한나라 후궁 내명부의 관직 이름일 뿐, 사람 이름이 아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삼국지’는 대부분 나관중이 14세기 무렵 창작한 소설 ‘삼국지연의’에 바탕을 두었다. 사실과 허구가 뒤섞여 있는 것이다.

저자는 1944년부터 대중을 상대로 삼국지 강의를 해온 재미 중국사학자. 정사와 야사를 섭렵하고 각종 사료를 참고해 ‘역사로서의 삼국지’를 들려준다. 전체 38장으로 각 장을 주로 조조, 유비 등 주요 인물 중심으로 쉽게 풀이했다.

사실에 기초한 만큼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다른 내용들이 눈에 띈다. 적벽대전에서 불탄 장소는 실은 적벽이 아니었다. 적벽대전이 시작된 장소는 장강 북쪽 기슭인데 이곳의 지명은 오림이었고 적벽은 남쪽 기슭의 이름이었다는 것. 조조 진영에 머물던 관우가 원소 진영의 유비를 만나러 가기 위해 오관을 돌파하고 여섯 명의 장수를 참수했다는 일화 역시 조조가 관우를 그대로 통과시켜 주라고 명령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적벽대전에서 제갈량이 동풍을 빌렸다는 것은 허구이며 강물의 흐름만으로도 충분히 화공이 가능했다는 점, 장비가 무뢰한이 아니라 서화에 능한 문사였다는 점 등도 밝히고 있다. ‘손책은 삼국시대의 여러 영웅 가운데서도 가장 영웅다운 사람이었다’ ‘유비가 한중왕에 즉위한 것은 다소 성급한 결정이었다’ 등 저자 특유의 역사 해석과 당시 상황에 대한 판단도 읽을 수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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