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세계적 작가들 전시도 풍년

동아일보 입력 2010-09-07 03:00수정 2010-09-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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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 혼-세라 모리스 서울전
수보드 굽타는 서울-천안서
세라 모리스의 회화 ‘1980(Rings)’.
이달 들어 미술애호가들이 챙겨볼 만한 전시가 풍년을 이루고 있다. 줄줄이 이어지는 비엔날레와 함께 국내 대형 갤러리도 국제적으로 명성 있는 작가들의 전시를 잇달아 마련한 것. 미국의 여성 작가 로니 혼(55)과 세라 모리스(43)의 전시는 서울 국제갤러리와 갤러리 현대에서 각각 열리고 있다. 서울과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는 인도 작가 수보드 굽타(46)의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 개막에 맞춰 내한한 세 작가 중 로니 혼은 광주비엔날레, 세라 모리스는 ‘미디어시티서울2010’에도 작품을 선보였다.

로니 혼=한국에서 여는 두 번째 개인전.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작가의 드로잉과 사진, 조각을 볼 수 있다. 짧은 머리에 남성적 옷차림을 한 작가의 양성적 면모는 그 자체로 자신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이중성을 엿보게 한다.

인간과 자연, 불변하는 풍경과 수시로 변하는 날씨, 나와 타인 등의 관계에 대한 관심을 파고든 작품은 미니멀한 동시에 철학적이다. 한 쌍을 이루는 작품을 통해 동일한 대상의 같음과 다름을 주목하는 작가는 이번에 프랑스의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표정을 몇 초 간격으로 찍은 연작을 선보였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물의 표면처럼 한 사람의 얼굴을 연속 촬영해도 표정은 계속 바뀐다. 우리가 동일하다고 느낀 많은 것이 실상은 각기 다른 것임을 보여주는 작품이 한순간도 똑같은 순간이란 없다는 것을 일깨운다. 10월 3일까지 국제갤러리. 02-735-8449

세라 모리스=“표면은 단지 표면이 아니다. 드러난 표면은 항상 내면의 어떤 것이 반영된 결과이다.” 도시를 소재로 한 회화와 영상을 통해 ‘현대 도시의 심리학’을 표현해온 작가의 말이다. 그는 도시의 외형을 통해 그 내면의 구조와 체제를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는 클립과 매듭처럼 쉽게 변형되고 해체될 수 있는 소재가 뒤엉킨 모습을 담은 회화연작과 영화 ‘1972’를 선보였다. 영화는 이스라엘 올림픽 선수들이 테러에 희생된 뮌헨 올림픽 참사를 소재로 한 작품. 당시 사건을 예상한 가상 시나리오가 있었음에도 실제로 비극을 막을 수 없었던 사례를 통해 인간의 예측과 계획, 그 안에 내재한 실패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26일까지 갤러리 현대. 02-228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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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로 현대판 정물을 연출한 수보드 굽타의작품.
수보드 굽타=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는 우윳빛 대리석으로 만든 거대한 주전자와 도시락통이 자리잡고 있다. 인도의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일상 오브제를 고대 신상처럼 웅장하고 화려하게 표현한 신작이다. 일상성과 신성을 결합한 조각들은 강한 아우라를 뿜어내며 ‘일상은 신성하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음식을 먹다 남긴 식탁의 풍경을 재현한 회화와 해골을 활용한 현대적 정물화도 볼 수 있다.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에선 돈벌러 떠난 노동자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 가져오는 짐보따리를 표현한 ‘Everything is inside’ 등 대형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서울 전시는 10월 10일까지, 천안 전시는 11월 7일까지. 02-723-6190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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