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931>君子之過也는 如日月之食焉이라 過也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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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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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子張’의 제21장에서 子貢은 군자가 자신의 과실을 깨닫고 곧바로 고친다는 점에 대해 일식과 월식의 비유를 들어 강조했다. 여기서의 군자는 소인과 상대되는 말이다. 군자라고 해서 과실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군자는 소인과 달라서 과실을 숨기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과실을 보고서 마치 일식이나 월식을 보고 놀라 기이하게 여기듯이 놀라 기이하게 여긴다. 그러면 군자는 자신에게 과실이 있음을 깨닫고 곧바로 고치는데 군자가 그렇게 바로잡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군자를 우러러보고 感服(감복)하게 된다는 말이다.

君子之過也는 ‘군자의 허물로 말하면’ 혹은 ‘군자가 잘못을 저지르면’이란 뜻이다. 이때의 也는 어떤 사항을 주제화하는 기능을 하는데 흔히 주격처럼 풀이한다. 如日月之食焉은 해에 일식이 있고 달에 월식이 있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食은 蝕과 같다. 更은 고칠 改와 뜻이 같다.

‘學而’에서 공자는 ‘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하라’고 했다. 잘못을 저질렀다면 고치기를 꺼려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이다. 한편 ‘子張’에서 子夏는 ‘小人之過也는 必文이니라’고 했으니, 소인은 잘못이 있는 줄 알면서도 자신을 속이고 말재주로 번드르르하게 꾸며 은폐한다고 비판한 것이다.

진정한 군자는 文過를 하지 않는 법이다. ‘衛靈公(위령공)’에서 공자는 ‘過而不改(과이불개)가 是謂過矣(시위과의)니라’고 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허물이라고 엄중히 경고한 것이다. 정치를 맡은 분은 더욱 文過를 해서는 안 된다. 잘못을 저질렀다면 곧바로 고쳐서 사람들이 감복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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