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3회 아마국수전… 계륵 같은 우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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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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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훈 아마 6단 ● 송홍석 아마 7단
준결승 1국 4보(94∼119) 덤 6집 반 각 10분

좌변 흑 집이 일당백이다. 백 집은 전부 합쳐 50집이 간신히 나는데 좌변 흑 집만 50집이다. 우상 흑 집을 덤이라고 보면 우하 흑 집만큼 흑이 유리한 셈. 백은 우하 흑 집을 어떻게든 줄여야 한다.

백 94가 그 출발점. 이어 백 98로 끊어 흑의 응수를 묻는다.

송홍석 7단도 잠시 생각에 잠긴다. 108의 자리에 둬 ‘쉬운 길로 갈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그러나 그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길게 가지 말고 가급적 빨리 끝내자.”

흑 99가 최강수. 백 108까진 필연인데 이때가 흑으로선 기로. 흑이 귀의 백을 잡으러 가면 자체로는 잡을 수 있다. 하지만 흑이 귀를 잡을 때 흑 101의 왼쪽 자리를 끊기면 잡은 백돌을 소화시키기가 쉽지 않다. 흑 109로 물러난 것은 침착한 수.

백도 배짱을 부린다. 귀를 살지 않고 백 112로 하변부터 챙긴다. 흑에게 ‘잡으러 오라’고 유인하는 것. 흑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귀를 손대지 않고 흑 113으로 중앙으로 진출한다. 흑백 서로 우하 백 돌을 방치하고 있는 것. 흑 113으로 참고도처럼 잡으러 가면 어떻게 될까. 흑 5까지 귀에서 두 집이 나지 않는데 백 6, 8처럼 패로 버티는 수가 성가시다. 유리한 흑으로선 ‘패’라는 변수를 만들 필요가 없다. 계륵과 같은 우하 백은 116으로 살아갔지만 흑 119까지 흑의 우세는 전혀 변함없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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