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뉴스데이트] 뮤지컬 프로듀서 설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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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5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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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이트-뮤지컬 프로듀서 설도윤

(박제균 앵커) 연말 공연 많이 보실 텐데요, 특히 뮤지컬의 인기가 좋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캣츠' 같은 대형 뮤지컬들이 흥행 신화를 쓰면서 관객층도 두터워졌습니다.

(구가인 앵커) 특히 '오페라의 유령'은 한국 뮤지컬 시장의 판을 바꾼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최근 두 번째 한국어 공연이 무대에 올랐는데요, 새로운 기록을 기대하고 있는 뮤지컬 프로듀서 설도윤 대표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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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제작비 150억 원, 매출 190억 원. 단일 공연 최다 관객 동원,

(인터뷰) 설도윤 프로듀서·대표 / 설앤컴퍼니
"지금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2001년 오페라의 유령 이전과 이후로 나눈다. 공연의 역사를 그렇게 나누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뮤지컬 프로듀서 설도윤 대표가 '오페라의 유령'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 뒤 한국에 대형 뮤지컬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뮤지컬 시장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20%씩 성장했습니다.

(인터뷰)
"시장의 규모가 있어야지만 내수가 그만큼 커졌단 거고, 그 수요가 있을 때 창작 뮤지컬도 만들어 지고 우리 경쟁력도 가질 수 있는…"

최근 국내 무대로 돌아온 '오페라의 유령'은 두 달 만에 10만 관객이란 기록을 세웠습니다.

국내 최초 대형 텐트 공연인 빅탑 시어터를 도입한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창작 뮤지컬 '샤우팅'. 모두 설 대표의 손을 거친 굵직한 공연입니다.

언제나 돌발 상황에 대비하지만 그래도 예상치 못한 일은 늘 일어납니다.

(인터뷰)
" 지금까지 어떤 것보다 어렵고 쓰라린 경험은 빅탑 캣츠에요. 2003년 9월 12일날 부산 해운대 벡스코 광장에서 저희가 공연을 하다가 태풍 매미를 맞았어요. 저희가 20년치의 기상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이게 다 50년 만에 나타난 태풍으로 그냥 날아갔어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뮤지컬 배우로 시작했습니다. 춤이 모자랐고, 군대도 다녀온 늦은 나이에 발레부터 혹독하게 배웠습니다. 5년을 잠도 안자고 춤 추다보니 안무가가 됐습니다.

(인터뷰)
" 원래 저는 꿈이 없었어요. 목표도 없었어요. 다만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제가 연기를 하다보니까 춤이 모자라고 춤을 열심히 하다보니까 안무가가 되고, 안무를 하다보니까 기획을 하게 되고, 또 제작 감독도 하고, 그러다보니 프로듀서가 됐어요. 돌부리 하나 치우고 또 올라가다가 움막도 짓고, 그렇게 스텝바이 스텝으로 가다보니까 어느 날 높은 산에 올라와 있는.…"

탄탄대로처럼 들리지만 위기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IMF 때 제가 부도가 나서 제가 저금통장에 500원 짜리 그거 가지고 6개월 먹고 살았거든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니까, IMF는 곧 끝날 것이다. 끝나고 나면 문화적 욕구가 더 분출할 거다. 그것을 위해서 뭘 준비할 것인가. 위기가 기회라는 건 실제로 제가 경험했죠."

외환위기 때 구상했던 작품이, 그를 다시 성공가도를 달리게 한 '오페라의 유령'입니다.

뮤지컬과 동고동락한지 벌써 30년입니다. 아직 할일이 많습니다. 현재 준비 중인 창작 뮤지컬 '천국의 눈물'로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꿉니다. 예술학교를 설립해 뮤지컬 인재도 키우려 합니다.

(인터뷰)
"만들고 싶은, 끊임없이 저는 뭔가를 만들어야 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죠. 가만히 있으면 난 존재감이 없다. 죽은 게 아니냐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뭔가 만들어야 하는 거죠."

동아일보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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