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몰입-작가들 경쟁’ 창작촌 거주, 문인들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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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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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이나미 ‘문학상 수상’
윤대녕 ‘신작완성’ 등 성과

작품창작의 효율성과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작가가 문학창작촌을 찾는다. 서울의 연희문학창작촌이 생기기 전 작가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강원 원주시의 토지문화관과 강원 인제군의 만해마을 창작촌이었다. 집필실과 식사가 무료로 제공되는 이곳에서 창작에만 매진할 수 있어 작가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그 성과도 많았다.

원주시 토지문화관을 즐겨 찾는 작가들로는 소설가 박완서, 윤흥길, 윤대녕, 은희경 씨 등이다. 이 가운데 은희경 씨는 이곳에서 완성한 대표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로 2007년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윤대녕 씨 역시 소설집 ‘제비를 기르다’의 표제작 등을 토지문화관에 파묻혀 완성했으며 소설가 이나미 씨도 이곳에서 창작한 단편 ‘마디’로 2008년 김준성문학상을 받았다. 만해마을 창작집필실은 시인 오세영, 신달자 씨 등이 즐겨 찾는다.

신작 완성이나 문학상이란 성과 외에도 작가들이 집필실에 거주하며 얻는 장점은 많다. 토지문화관과 만해마을에서 모두 작업을 했던 소설가 박범신 씨는 문학집필실이 생산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창작촌에 들어가면 외부로 격리된 느낌 때문에 집중력이 굉장히 강해진다”며 “쓰고 싶은 욕망은 많은데 잘 되지 않을 때, 새 작품을 시작할 때, 혹은 한 편을 끝장내고 싶을 때 아주 좋은 곳”이라고 말한다. 또한 “각 방에서 작가들이 집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작업에 긴장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토지문화관에서 단편 ‘아버지 골룸’을 완성했으며 장편 ‘더러운 책상’의 일부를 쓰기도 했다.

시인 신달자 씨는 “집안일이나 처리해야 할 잡일 등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어 24시간 몽땅 내 시간이 된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산문집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시집 ‘열애’ 등을 만해마을 창작촌에 머물며 완성했다. 신 씨는 “집중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같은 작품을 끝내더라도 시간을 훨씬 많이 벌게 된다”며 “창작촌이 늘어나는 것은 작가들에게는 고마운 일”이라고 전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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