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먹으면 열대림 파괴?

  • 입력 2009년 8월 31일 02시 57분


EBS 환경다큐 3부작 ‘햄버거 커넥션’ 방영

세계 12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세계 인구의 1%가 매일 먹는 것. 미국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먹을거리가 된 햄버거 얘기다. 하지만 햄버거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다. 햄버거가 중남미 열대림의 파괴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EBS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오후 9시 50분 다큐프라임 ‘인류를 향한 은밀한 역습, 햄버거 커넥션’을 방영한다. 햄버거와 환경파괴의 연관관계를 파헤친 다큐멘터리다.

햄버거 재료인 쇠고기를 얻기 위해 멕시코와 브라질 등 중남미의 열대림은 점차 목장으로 변한다. 생산한 고기는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하고, 미국은 이를 주로 햄버거 재료로 사용한다.

1960년부터 20년 동안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사육하는 소의 수는 두 배로 늘었고, 숲의 25%가 목초지 조성을 위해 사라졌다. 1970년대 말에는 중앙아메리카 전체 농토의 3분의 2가 축산단지로 변했다.(사진)

한국도 열대림 파괴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한국은 멕시코에서 올해 1∼6월 1121t의 냉동 쇠고기를 들여왔다. 멕시코는 호주, 미국, 뉴질랜드에 이어 4번째로 한국에 쇠고기를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31일 1부 ‘햄버거의 패티, 열대림’에서는 세계 최대 쇠고기 수출국인 브라질의 정육산업을 보기 위해 육가공 업체를 찾아간다. 항공기를 타고 올라가 농장 조성을 위해 아마존의 열대림이 불에 타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9월 1일 2부에서는 쇠고기의 사료인 대두(콩)를 생산하기 위해 산림을 파괴하는 현장을 찾아갔다. 지방이 적당히 섞여 마블링이 뛰어난 최상급 쇠고기를 얻기 위해서는 대두로 만든 고급 사료가 필요하다. 대두를 얻기 위해 광활한 산림을 대두 밭으로 바꾸고 있다. 9월 2일 최종 편에서는 멕시코 남부의 개간 지역을 찾았고 햄버거 패티의 원산지를 알기 위해 미국 맥도널드 본사와 한국맥도날드를 취재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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