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혼천시계’ 340년 전 모습 찾았다

  • 입력 2009년 8월 18일 02시 56분


국립중앙과학관이 340년 전의 원형 그대로 복원해 18일부터 전시할 예정인 혼천시계. 이 시계는 원래 조선 현종 10년(1669년)에 천문학자인 송이영이 만든 것으로 세계 최초로 무거운 추가 내려가는 에너지를 이용해 작동된다. 연합뉴스
국립중앙과학관이 340년 전의 원형 그대로 복원해 18일부터 전시할 예정인 혼천시계. 이 시계는 원래 조선 현종 10년(1669년)에 천문학자인 송이영이 만든 것으로 세계 최초로 무거운 추가 내려가는 에너지를 이용해 작동된다. 연합뉴스
국립중앙과학관 상설전시

조선시대 ‘혼천시계(渾天時計)’가 340년 전의 원형 그대로 복원됐다. 국립중앙과학관은 17일 무거운 추가 내려갈 때 생기는 에너지로 움직이는 조선시대 혼천시계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보 230호인 이 시계는 1669년 처음 만들어졌으며 태양의 위치와 날짜 등을 알려주는 달력에 해당하는 ‘혼천의’와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복원된 혼천시계는 무거운 추가 하루(약 24시간)에 걸쳐 서서히 내려가며 시계와 혼천의를 가동한다. 추가 내려가며 만드는 에너지는 톱니바퀴 여러 개가 맞물려 돌아가는 ‘탈진장치’로 전달된다. 탈진장치는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시계의 정확도를 높여준다.

매 시간 종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데 자시에 해당하는 밤 11시에 9번 종을 치고 2시간마다 종소리가 한 회씩 줄어들다가 오전 11시가 되면 다시 9번 종을 친 뒤 종소리가 한 회씩 줄어든다. 국립중앙과학관 과학기술사연구실 윤용현 연구관은 “복원된 혼천시계는 매일 특정한 시간에 추를 위로 올려주기만 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하루에 발생하는 오차는 1∼2분”이라고 설명했다.

복원된 혼천시계는 18일부터 국립중앙과학관 상설전시관에 전시되며 관람객이 직접 시계장치의 핵심부품을 조작해 볼 수 있는 ‘혼천시계 작동원리 체험관’도 별도로 운영된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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