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

  • 입력 2009년 5월 13일 15시 47분


조선왕릉 40기 모두가 오는 6월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13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조선왕릉을 실사한 결과를 담은 ‘조선왕릉에 대한 평가결과보고서’에서 ‘등재권고’ 판정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영릉. [연합뉴스]
조선왕릉 40기 모두가 오는 6월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13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조선왕릉을 실사한 결과를 담은 ‘조선왕릉에 대한 평가결과보고서’에서 ‘등재권고’ 판정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영릉. [연합뉴스]
석물 <문화재청 제공>
헌릉 <문화재청 제공>
건원릉 <문화재청 제공>
의릉 <문화재청 제공>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최근 유네스코에 제출한 조선왕릉 평가결과보고서에서 조선왕릉을 '등재 권고'로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13일 "6월 22~30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리는 제3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보고와 승인 절차가 남아 있지만 평가 결과로 보면 등재가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ICOMOS는 세계 문화재의 보존을 위한 유네스코 비정부기구로 세계 유산 등재를 위한 ICOMOS의 평가는 등재 권고, 보류, 반려, 불가의 4등급으로 나뉜다. ICOMOS는 지난해 9월 조선 왕릉 40기를 실사했다. ICOMOS 집행위원인 이혜은 동국대 교수는 "국제적 정치 갈등 같은 특별한 상황에 처한 국가가 아니라면 세계유산위원회는 ICOMOS의 권고안을 거의 수용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ICOMOS는 보고서에서 △조선왕릉이 유교와 풍수 전통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건축과 조경 양식을 지녔고 △제례 의식을 통해 무형유산의 전통이 이어지며 △조선 왕릉 40기 전체가 통합적으로 보존 관리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조선왕릉은 조선시대 27대 왕과 왕비, 사후에 추존된 왕과 왕비 무덤 42기가 남아 있으며 이중 제릉(태조의 비 신의왕후의 능), 후릉(정종과 정안왕후의 능) 등 2기는 북한에 있다. 세계적으로 조선왕릉처럼 수백 년 지속된 왕조의 무덤이 온전히 보존된 사례가 없다.

조선왕릉은 경기도 일대와 강원 영월군(단종의 능인 장릉)에 집중돼 있으며 자연과 인공 경관이 조화돼 '신(神)의 정원'이라 불린다. 제사를 준비하는 재실, 왕릉 입구인 홍살문,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 왕과 왕비의 시신이 묻힌 봉분으로 이어지는 건축 양식은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한국은 석굴암과 불국사,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등 7건의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1건을 보유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올해 문화재청은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관광객이 늘어나고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을 보유 국가가 복구할 수 없을 경우 유네스코가 기술과 재정을 지원하기도 한다. 유네스코는 세계유산의 보존과 관리 의지를 비중 있게 평가하고 있어 조선왕릉의 원형 복원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전남, 경남 해안의 백악기 공룡 발자국 화석은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을 했으나 이번에 불가 판정을 받았다며 신청을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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