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생활을 바꾸는 생각의 재발견

  • 입력 2009년 3월 21일 02시 58분


◇브레인 룰스/존 메디나 지음·서영조 옮김/403쪽·1만6800원·프런티어

러닝머신(트레드밀)에서 걸으며 신문보기는 ‘강력 추천’. 운동을 하면 두뇌 활동이 활발해져서다. 하지만 운전 중 휴대전화 통화는 ‘금물’. 두뇌는 두 가지 일에 동시에 집중할 수 없어서다.

이 책은 우리 뇌의 작동과 그에 따른 인간의 행동을 두뇌 법칙으로 설명한다. 나아가 이 법칙을 일상생활에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두뇌를 연구하는 심리학자이자 생물학자로 미국 워싱턴대 의대 교수.

운동은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취학연령이 된 아이들을 1회 30분씩 일주일에 두세 번 달리도록 했더니 12주 후 인지능력이 운동 전보다 눈에 띄게 향상됐다. 다만 운동을 그만두자 인지능력은 원래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운동이 기억 형성과 연관된 치아이랑(dentate gyrus)이라는 두뇌의 한 부분에 혈액량을 증가시켜 활발하게 활동하도록 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난다. 저자는 학생들이 트레드밀에서 걸으면서 수업을 듣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동과 학습(일)을 결합하면 더욱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두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다고 한다. 걸으면서 휴대전화 통화를 할 수 있고 책을 읽으며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집중해야 하는 일 두 가지를 동시에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집중이 필요한 일 두 가지를 동시에 하면 일하는 시간이 50% 더 들 뿐 아니라 실수도 50%까지 는다고 한다. 컴퓨터 화면에 여러 개의 창을 잔뜩 띄워 놓고 한꺼번에 여러 일을 하지 말라고 권한다.

시각은 다른 어느 감각보다 우선한다고 한다. 정보가 시각적일수록 인식하고 기억할 가능성이 커지는 ‘그림 우월성 효과(Pictorial Superiority Effect)’ 때문. 정보를 말로 전달한 다음 72시간 뒤 시험해보면 사람들은 10% 정도를 기억하지만 여기에 그림을 더하면 65%를 기억한다고 한다. 저자는 1982년 유에스에이투데이가 창간하면서 글자를 줄이고 그림을 더 많이 싣자 업계의 비웃음을 샀지만 10년이 안 돼 최대 판매부수를 기록하게 된 것은 이런 효과와 무관치 않다고 말한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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