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서 깃든 토종SF라 뿌듯 연재삽화 전시회 제안받기도”

  • 입력 2009년 2월 13일 02시 59분


“한국형 SF의 묘미를 찾아가며 읽으세요!” 연재 한 달을 맞아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디지털 스토리텔링(DISCO) 랩’에 모인 ‘눈먼 시계공’팀. 왼쪽부터 김한민 삽화가, 저자인 김탁환, 정재승 KAIST 교수. 박영대 기자
“한국형 SF의 묘미를 찾아가며 읽으세요!” 연재 한 달을 맞아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디지털 스토리텔링(DISCO) 랩’에 모인 ‘눈먼 시계공’팀. 왼쪽부터 김한민 삽화가, 저자인 김탁환, 정재승 KAIST 교수. 박영대 기자
공동 저자-삽화가 3人 인터뷰

“지적인 소설, 공부하며 읽는 작품이란 반응을 자주 접해요. 새로운 만큼 낯설 수도 있을 텐데 본격적인 사건 전개에 기대감을 표하는 분이 많더라고요.”(정재승 KAIST 교수)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디지털 스토리텔링(DISCO) 랩’에서 ‘눈먼 시계공’의 저자 김탁환, 정재승 KAIST 교수와 김한민 삽화가를 만났다.

김탁환 교수는 “기존 SF 작품들이 몇백 년 건너뛴 미래를 그려내는 것과 달리 이 소설은 현재와 연결고리를 가진 40년 후의 미래를 보여 주는 점이 흥미롭다는 의견을 자주 듣는다. 판타지도, 현대물도 아닌 독특한 토종 SF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탄탄한 과학적 지식에 기발한 상상이 가미된 소설뿐 아니라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도 주목받고 있다. 김한민 씨는 “전시 관계자로부터 연재소설에 실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기획해보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는 미래 사회에 대한 설정에 치중했지만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연쇄살인 사건이 진행되기 시작하면 더 많은 독자가 쉽게 소설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연구실에서 지도학생들과 연구팀을 꾸리고 뇌 과학, 로봇, 미래사회를 2년 동안 공부하며 소설을 준비해 왔지만 여전히 회당 5, 6번 이상 원고를 주고받으며 문장 단위로 크로스체크를 한다. 삽화가 김 씨도 과학적으로 실현 가능한 범주 안에서 미래사회를 이미지화하기 위해 활발히 의견을 주고받는다.

이들은 “여러모로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지만 서구 SF소설이나 영화와 달리 우리의 문화적 맥락과 맞닿아 있는 미래를 그리는 작업이라 의미 있다”며 “한국의 과학자와 소설가가 40년 후 우리 삶을 어떻게 그려내는지, 소설 속 설정들이 실제 가능할지 판단해 가며 읽는다면 이 작품만이 주는 묘미를 더욱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지금까지 연재된 소설 ‘눈먼 시계공’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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