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현판 38조각 해체 테두리 새로 만들어 봉합

  • 입력 2009년 1월 28일 02시 59분


지난해 2월 숭례문 화재 당시 땅에 떨어진 숭례문 현판의 현재 모습. 수리를 위해 38조각으로 해체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3월까지 현판 복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문화재청
지난해 2월 숭례문 화재 당시 땅에 떨어진 숭례문 현판의 현재 모습. 수리를 위해 38조각으로 해체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3월까지 현판 복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문화재청
화재 당시 땅에 떨어졌지만 가까스로 살아남은 숭례문 현판은 현재 수리를 위해 38조각으로 해체해 뒀다. 이 복원 작업은 3월 말 끝난다.

지난해 10월 국립문화재연구소는 6·25전쟁 때 현판이 포탄 파편에 훼손된 뒤 1950년대 나무판으로 땜질 수리하면서 여러 개의 나뭇조각으로 현판을 이어 붙였으며 ‘숭(崇)’ ‘예(禮)’자의 획 삐침, 폭, 연결 형태가 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연구소는 X선, 열적외선 촬영, 안료 및 수종 분석을 거쳐 땜질돼 있는 조각을 다시 분리하고 조각 면마다 메스와 대나무칼로 땜질 때 사용된 본드와 이후 묻은 먼지를 제거했다. 다른 나무를 덧대 쓰는 바람에 나뭇결이 기존 숭례문과 다른 부분도 제거했다.

서체 복원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 보유자인 오옥진 씨가 맡는다. 숭례문 복구단 김순관 학예연구사는 “현판 테두리는 접합이 끝났지만 1963년 숭례문 수리 공사 당시 교체된 것이고 화재 이후 현판과 잇는 부분이 모두 부서졌기 때문에 새로 만들 계획”이라며 “이 현판 테두리는 숭례문 박물관에 전시된다”고 말했다.

숭례문 석축의 해체 여부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석축은 외견상 큰 피해를 보지 않았으나 진화 과정에서 석축 내에 물이 많이 스며들었다.

석축을 해체해야 한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은 “숭례문 양쪽에 새로 복원하는 성벽과 해체하지 않은 석축을 그냥 이으면 석축과 성벽 지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석축 해체를 반대하는 전문가들은 “석축이 구조적으로 안정돼 있는데 이를 해체하면 못 쓰는 돌 부재가 생겨 문화재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이를 둘러싼 논란은 3월 석축의 구조 안전진단 결과가 나온 이후에 마무리된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진단 결과 이상이 없으면 석축은 안 건드리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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