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장모시대 사위 서바이벌 노하우

  • 입력 2009년 1월 23일 19시 03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아내에게는 엄마, 내게는 어머니’ ‘푸근한 큰 누님’ ‘아내가 인정하는 유일한 여자 친구’, 심지어 ‘오래 사는 어머니’까지…. ‘주간동아’가 설문조사를 통해 만난 약 50명의 사위들은 자신의 장모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한편 50여 명의 장모들이 말하는 사위의 정의는 ‘미워도 다시 한 번’ ‘내가 밑지는 장사한 얄미운 손님’ ‘원수와 동지 사이’ ‘배 안 아프고 낳은 든든한 아들’, ‘내게 평생 용돈 줘야 할 남자’ 등.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육아를 부모, 그 중에서도 아내 쪽 부모인 처가에 의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부의 결혼 생활에 장모가 개입할 여지가 많아진다는 뜻. 그러나 사위와 장모가 ‘물리적으로’ 살을 맞대는 빈도가 높아진 반면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아 크고 작은 갈등을 호소하는 사례 역시 늘고 있다.

사위가 왔다고 버선발로 맞아주시던 장모의 모습, ‘사위 사랑은 장모’라는 말들은 이제 빛바랜 신화가 되고 있다고 볼멘 목소리를 내는 사위들도 적지 않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 상담위원은 “이전 세대 부모들에 비해 딸의 양육과 교육에 훨씬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장모는 결혼 후에도 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려 한다”고 말한다. 딸에 대한 자긍심만큼 사위에 대한 기대와 실망도 커질 수 있다는 뜻.

장모가 헤게모니를 쥐는 형국은 한국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미국 중국 이탈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도 최근 늘어나는 ‘장모 파워’와, 이 앞에 한 없이 작아지는 사위들의 모습이 미디어 등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오죽하면 미국의 사위들은 ‘아담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였다. 장모가 없었으니까…’라고 농담을 하고, 오스트리아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장모를 ‘불을 내뿜는 사나운 용’으로 부를까.

내가 사랑하는 그녀의 어머니, 나만큼이나 그녀를 사랑하는 어머니와 공존하기 위한 사위들의 서바이벌 스킬이 필요한 때. ‘장모시대’에 현명하게 대처할 ‘솔로몬의 지혜’는?

*자세한 내용은 주간동아 671호(1월27일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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