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거위털 이불속, 포근한 겨울밤

  • 입력 2009년 1월 9일 02시 58분


■ 한겨울 침실 꾸미기

춥고 긴 밤. 따뜻하고 편안한 잠자리가 그리워지는 때다. 아늑하면서도 아름답고, 몸과 마음의 기운까지 ‘업’시켜주는 겨울철 침실 코디네이션 노하우. 그 몇 가지 포인트를 전문가들에게서 들어봤다.

○ 포근한 침실, 침구 소재 선택이 절반

뭐니 뭐니 해도 침실의 주인공은 침구다. 겨울철 침구는 따뜻하고 폭신한 느낌의 소재가 제격이다.

보온성이 좋으면서도 무겁지 않고 통풍과 흡습이 뛰어난 침구 속통 소재는 단연 거위털이다. 거위털은 실내공기의 변화에 따라 소재 자체의 열과 습기를 조절하는 특성이 있어 특급호텔 침구에 가장 흔히 쓰인다.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린넨실의 배민자 대리는 “거위털은 겨울뿐 아니라 여름에도 쾌적한 소재”라며 “공기 함량도 높아 폭신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양털도 보온성과 흡습성이 우수하다. 하지만 특유의 냄새가 날 수 있어 자주 햇볕에 내놓아야 한다. 목화솜은 따뜻하고 관리도 쉽지만 딱딱하고 무거운 게 단점. 묵직한 느낌의 이불을 좋아한다면 선택할 만하다.

이들 보온재를 감쌀 겉감으로는 극세사(極細絲) 소재가 인기다. 침구회사인 ‘이브자리’ 홍보실 김혜원 씨는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을 쓰는 극세사 천은 촉감이 좋고 포근하면서도 집먼지진드기나 미세먼지의 침투를 막아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전기와 먼지가 많이 날 수 있어 천식, 아토피를 앓는 이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최근에는 옥수수나 콩의 섬유를 활용한 천연식물성 침구 소재들도 등장했다. 정전기가 없고 아토피 같은 피부 트러블도 막아준다.

○ 색과 빛으로 따뜻한 침실 연출하기

아늑한 느낌의 침실을 원한다면 침구 소재뿐 아니라 침실 전체의 컬러와 조명, 소품에도 신경써야 한다. 이불이나 침실 벽에 옐로, 레드 계열의 색감을 적용하면 한결 따스한 느낌이 든다.

인테리어샵 ‘오프타임’의 박경미 이사는 “추운 계절엔 골드나 핑크색 포인트가 들어간 천 소재 제품이 인기”라고 전했다. 취침 전 아로마 오일이나 향초를 은은하게 피우면 몸과 마음이 안정되고 온화한 느낌의 조명효과도 낼 수 있다. 겨울철 창 커튼은 두껍고 무게감 있는 소재가 좋다. 효과적으로 외풍을 막을 수 있어서다. 대형마트나 인테리어 숍에서 몇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러그(rug)도 바닥 냉기를 차단하고 온기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한빛카페트’의 홍진화 과장은 “1∼3평 크기의 작은 러그라도 개성 있는 디자인을 잘 고르면 침실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며 “난방비 절약에도 그만”이라고 말했다.

찬 공기는 건강의 적이지만 침실 온도가 너무 높아도 잠자리에 방해가 된다. 침실 온도를 섭씨 20도 정도로 유지하면서 가습기를 활용해 방을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웨덴 가전 브랜드 ‘일렉트로룩스’ 관계자는 “취침모드가 있는 가습기는 모터 소음과 전원 불빛이 자동 차단돼 좋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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