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행사 늘었지만 관람객은 줄어”

  • 입력 2008년 6월 4일 03시 01분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순수예술 육성을 위한 토론회’. 왼쪽부터 윤정국 충무아트홀 사장, 김세준 숙명여대 교수, 이대희 광운대 교수, 이흥재 명지대 교수, 정희섭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상임이사, 정갑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나호열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정책위원. 이훈구 기자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순수예술 육성을 위한 토론회’. 왼쪽부터 윤정국 충무아트홀 사장, 김세준 숙명여대 교수, 이대희 광운대 교수, 이흥재 명지대 교수, 정희섭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상임이사, 정갑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나호열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정책위원. 이훈구 기자
문화부 ‘순수예술 육성’ 토론회

“2002∼2006년 문화예술위원회의 문예진흥기금 지원으로 문화 예술 행사는 늘어났으나 국민의 문화 예술 향유 정도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 전략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기금 지원 방식이 ‘사후지원’과 ‘간접지원’으로 바뀌어야 한다.”

정광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순수예술 육성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행사는 예술전문가들의 논의를 통해 순수예술 지원 체계 및 창작 지원 방식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열렸다.

정 위원은 전국 문화예술행사와 관련해 문학행사의 경우 2002년 241건에서 2006년 469건으로, 시각예술의 경우 2002년 6703건에서 2006년 9185건으로 늘어난 것을 비롯해 6개 문화 분야의 행사가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예술 관람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위원이 인용한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문학행사는 1997년 관람률이 13.5%에서 2003년 3.9%로 줄었다. 2006년 4.4%로 다소 늘었지만 1997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용도 1997년 4.1%에서 2003년 1.0%, 2006년 0.7%로 떨어지는 등 영화를 제외한 전 문화예술 장르에서 관람률이 감소했다.

정 위원은 “이런 결과로 보면 기금 지원 방식 등 예술에 대한 지원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직접 지원은 공공 재원이 특정 예술인에게 돌아가는 문제가 있지만 간접 지원은 사회적 자산으로서 폭넓게 혜택을 줄 수 있으므로 저작권이나 재정관리 등 사회적 프로그램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창작 지원 방식 개선’이라는 주제문을 발표한 이대희 광운대 교수는 “문화예술위원회가 현장 예술인 위주로 구성돼 위원들이 몸담고 있는 장르를 대표하는 듯한 역할을 할 때가 많다”며 “정부와 문화예술위 간 정책을 조율하기 위해 예술인뿐 아니라 예술경영 등 현장 전문가와 전문 경영인이 함께 참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윤정국 충무아트홀 사장은 “행정 경험 능력이 부족한 현장예술가들에게 문화예술위의 방대한 예산과 조직을 맡긴다는 것은 전문성이나 안전성 면에서 불안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이훈구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