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383>善待問者如撞鐘

  • 입력 2008년 3월 26일 02시 50분


善(선)은 뛰어나다 또는 훌륭하다는 뜻이다. 待(대)는 기다리다의 뜻과 의존하다의 뜻이 있다. 席고待罪(석고대죄)는 거적을 깔고 앉아 처벌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待兎(대토)는 守株待兎(수주대토)를 줄인 것으로, 그루터기를 지키고서 예전처럼 걸려들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변통성이 없거나 노력 없이 요행을 바라는 행위를 비유한다. 待遇(대우)나 厚待(후대)의 경우는 응대하다 또는 대접하다의 뜻이다. 問(문)은 묻다의 뜻이다. 者(자)는 사람은 물론이고 때나 경우를 포함하는 사물의 경우에 두루 쓸 수 있다. 如(여)는 같다는 뜻이다. 撞(당)은 치다 또는 쳐서 울리다의 뜻이다. 부딪치다 또는 만나다의 뜻도 있고, 돌진하다의 뜻도 있다. 撞球(당구)는 공을 친다는 뜻이다. 撞着(당착)은 서로 부딪치고 맞는다는 뜻으로 앞뒤가 부합되지 않거나 矛盾(모순)됨을 의미한다. 鐘(종)은 쇠북이라고 말하는 금속의 타악기이다. 흔히 鍾(종)으로 대신 쓰기도 하는데, 鍾(종)은 쇠북도 되지만 원래는 술병을 가리킨다. 鐘鼓(종고)는 종과 북인데 고대에는 귀족과 고관만이 사용할 수 있었다. 타악기를 대표하며 넓게는 악기나 음악을 대표한다. 鐘鼓之樂(종고지락)은 음악의 즐거움이다. 문답식의 교육이 일방적인 교육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그래서 좋은 선생님은 물음을 잘 유도하며 그를 잘 활용한다. 그런데 묻는 데에도 방법이 있다. “훌륭한 물음이란 단단한 나무를 손질하는 것과 같으니, 먼저 쉬운 곳을 손질한 후에 마디진 곳을 손질한다.” 대답에도 바른 방법이 있다. “물음에 대한 훌륭한 대답이란 종을 쳤을 때와 같으니, 작게 치면 작게 울리고 세게 치면 세게 울린다.” 묻는 내용과 수준에 잘 맞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禮記(예기)’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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