鞠躬盡力(국궁진력)은 공경하며 신중히 조심하는 태도로 온 힘을 다 바친다는 뜻이다. 대체로 같은 의미를 지닌 鞠躬盡췌(국궁진췌)라는 말도 많이 보이는데 췌(췌)는 수고로움이나 근심함을 뜻한다. 而後(이후)는 以後(이후)와 같다. 已(이)는 멈추다 또는 그만두다의 뜻이다.
諸葛亮(제갈량)은 지혜로움과 충성스러움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27세에 劉備(유비)의 三顧草廬(삼고초려)를 받은 이래 54세로 전장에서 죽을 때까지, 국가와 主君(주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했고 끝까지 본분을 지키며 충심을 견지했다. 지혜롭기도 했지만 언제나 자신의 안일을 꾀하지 않고 근면했고 또 공손하고 신중했으므로 모든 이의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었다.
직접 국민의 부름을 받아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된 이에게 기대한다. 국민에 대한 존경심과 신중함을 견지하면서 온 노력을 다하여 큰 성과를 얻기를. 그러면 존경과 신뢰가 더해지고 본분을 다하는 그날에 더 큰 영광과 찬사가 있을 것이다. 제갈량의 문집에 들어 있는 ‘後出師表(후출사표)’에 보인다. 이 문장은 후인의 위작으로 여겨지나, 이 구절만은 역대로 많은 이의 사랑을 받는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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