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견)은 눈으로 본다는 뜻이다. 接見(접견)처럼 만나본다는 뜻이 있고 意見(의견)이나 見解(견해)의 뜻도 있다. 見辱(견욕·욕을 당함)에서처럼 피동을 나타내 당한다는 말도 된다. 한편 나타나다 또는 나타낸다는 뜻이면 ‘현’으로 읽는다. 윗사람을 만나는 경우에는 자신을 나타내 보인다는 의미를 취해 상대를 높이며 ‘현’으로 읽는다. 이때는 謁見(알현)의 경우처럼 뵙는다는 높임말이 된다. 墻(장)은 담장이나 경계를 뜻한다.
한쪽을 바라보면 반대쪽을 볼 수 없고, 한쪽 모퉁이만 바라보면 당연히 전체를 볼 수 없다. 그렇듯 한가지에만 주의하거나 흥미를 느끼면 그 외의 것은 놓칠 수밖에 없어 한계가 노출된다. 주관이 크게 작용하는 평가의 경우에는 그 한계가 특히 큰 문제가 된다.
이 말은 본래 문학작품의 평가에서 평가자의 기호에 의해 무시되거나 저평가되는 면이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어디 문학작품의 평가에서만 그렇겠는가. 사람이나 사물의 평가에서도 이치는 같다. 다만 좀 더 넓고 다양한 시야를 지닌다면 그만큼 더 전면적이고 공평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문학이론서인 ‘文心雕龍(문심조룡)’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