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태양의 작가’ 추연근 초대전

  • 입력 2007년 11월 5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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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100F(130cm x 162cm) Oil on canvas 1990년작
봉화 *100F(130cm x 162cm) Oil on canvas 1990년작
‘흑태양’의 작가 추연근 화백 개인초대전이 3일부터 20일까지 포털아트(대표 김범훈 www.porart.com) 2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추 화백은 젊은 시절, 부조리한 세상을 검게 그을린 ‘흑태양’으로 묘사하기 시작하면서 ‘흑태양의 작가’로 불리고 있다. 마치 옛집 아궁이 불에 그을린 토벽의 독특하고 담백한 색감, 굵고 힘있는 선과 생생한 질감이 어우러져 파란의 현대사와 상징적으로 일치한다. 추 화백은 현실적 소재뿐만 아니라 실크 위에 혼염을 하고 표구 후 아크릴 작업을 한 ‘염화’라는 신기법으로 프랑스 파리 ‘한국 빛깔의 신비전’에서 유럽미술의 감탄을 자아낸 바 있다. 특히 혼염을 한 염화기법은 자기에 무수한 잔금이 가듯 크랙 효과를 정교하게 만들어내 소재적 스케일과 조형적 스케일을 함께 표현해 낸 작가이다.

포털아트 김범훈 대표는 “추 화백은 그의 삶만큼이나 작품성 조형성 모두에서 철학적 미학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추 화백의 삶의 궤적이 그대로 작품 속에서 고고하게 녹아 한국적 미학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있어 현재 한국 미술의 존엄성을 그대로 갖춘 독보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추 화백의 작품은 현실적 사회현상을 화폭 속에 담고 있지만 그 표현은 추상표현의 장르를 따르고 있어 작품이 갖는 현실적 은유가 그대로 조형성으로 나타난다. 당대 현실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작가적 양심을 떠올리면 추 화백이 얼마나 치열하게 작가적 양심에 삶을 던지고 있는지 단숨에 알 수 있다. 게다가 자칫 직접화법에 빠지기 쉬운 현실이라는 화두를 미술 특유의 조형성으로 재현함에 있어 한국화의 기법을 사용한 추상표현이라는 장르를 따르고 있다는 것은 추 화백의 작업이 얼마나 예술적 고뇌로 차 있는지를 가늠케 한다. 그래서 추 화백은 현실적 소재와 추상적 표현의 장르적 속성 때문에 ‘현실 표현주의’로 불리기도 한다.

추 화백의 이번 개인전은 포털아트가 입체파 화가 한미키에 이어 두 번째로 기획한 전시회다. 문의 02)567-1890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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