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의 ‘독립 魂’ 대륙에서 만나다

  • 입력 2007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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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항일운동 사적지 탐방을 떠나는 대학생들이 현충원을 참배하고 출정식을 가졌다. 연합뉴스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항일운동 사적지 탐방을 떠나는 대학생들이 현충원을 참배하고 출정식을 가졌다. 연합뉴스
광복절을 앞두고 대학생 50명이 일제강점기에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던 중국의 항일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호국 선열의 뜻을 되새기는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독립운동가 운암 김성숙(1898∼1969·사진)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민성진)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했다.

탐방단은 7일 출국해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우한(武漢), 광저우(廣州), 충칭(重慶), 베이징(北京)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독립 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본다.

상하이는 운암 선생이 님 웨일스의 소설 ‘아리랑’의 실제 주인공인 김산(본명 장지락) 등 동료들과 함께 항일 활동을 했던 곳이다. 탐방단은 상하이에서 독립 운동가 묘역인 쑹칭링(宋慶齡)능원(만국공묘)과 임시정부청사,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있었던 루쉰(魯迅) 공원 등을 방문한다.

광저우에서는 운암 선생이 공부했던 중산(中山)대와 황포군관학교 등을 둘러보며 충칭에서는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와 운암 선생이 이끌었던 조선의용대 본부 터 등을 찾는다.

대학생들은 또 베이징에서 중국에 살고 있는 독립운동가의 후손들과 만날 예정이다.

승려 출신인 운암 선생은 1919년 3·1운동 당시 경기 양주시에서 시위를 주도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2년간 옥고를 치렀다.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운동에 투신했다.

광복 이후에는 공산주의자로 몰려 정치적 탄압을 받으며 불우한 말년을 보냈다. 그러나 사후인 1982년에 독립운동에 투신한 공로가 인정돼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탐방단 대장을 맡은 유태원(한양대 화공학과·24) 씨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 운동가들의 투철했던 삶을 현장에서 살피고, 많이 배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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