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습기 - 냄새 없이 깔끔하게…

  • 입력 2007년 6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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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주방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음식물 쓰레기다. 습기가 많고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매일 버리지 않으면 집안에 악취가 진동하고 음식물이 썩으면서 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크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음식물 습기를 제거해 냄새를 없애 주고 세균 증식을 막아 준다. 무엇보다 수시로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 준다. 비단 여름이 아니더라도 위생과 편리성 때문에 음식물 처리기를 사용하는 주부가 점점 늘고 있다. 최근 짓는 아파트 부엌에는 음식물 처리기가 필수 빌트인(built-in) 주방기기로 들어가는 추세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시중에 나와 있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는 처리 방식에 따라 크게 세 종류가 있다.

▽건조식=온풍과 열풍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말리는 방식. 쓰레기 부피가 10분의 1로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4인 가족 기준으로 한 달에 두세 번 쓰레기를 비워 주면 된다. 음식물을 통째로 건조시키기 때문에 분쇄건조기에 비해 건조 시간은 긴 편.

▽분쇄건조식=음식물을 먼저 분쇄한 뒤 말리는 방식. 일반 건조식에 비해 건조된 쓰레기 부피가 훨씬 작고 건조 시간이 짧다. 분쇄 과정에서 분쇄 날이 고장 날 수 있기 때문에 뼈나 조개껍데기 등 딱딱한 쓰레기를 따로 분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소멸식=음식물을 분해해 주는 미생물을 사용해 음식물을 소멸시키는 방식. 간혹 미생물이 발효되면서 냄새가 날 수도 있지만 별도의 배기 처리는 필요하지 않다. 분해된 음식물을 퇴비로 사용할 수 있다. 전기료 이외에 미생물 교체 비용이 들어가는 게 단점.

설치 방법에 따라서는 △싱크대 안에 설치해 싱크대 내부 배기관으로 냄새와 습기를 배출하는 ‘내장형’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는 ‘프리 스탠딩형’이 있다.

싱크대 안에 설치하는 내장형은 싱크대 배수구로 음식물을 바로 버릴 수 있고 악취가 하수관으로 직접 배출된다. 배수구 거름망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여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없고 주방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 게 장점. 고장이 날 경우 싱크대를 아예 사용하지 못하거나 싱크대 제품을 분리해서 수리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탈취 시스템을 장착해 주방 어느 곳에나 둘 수 있는 스탠딩형이 나오고 있다.

○제품을 고를 때는

①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내놓는 회사들이 늘고 있는 만큼 믿을 수 있는 업체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전문적인 노하우와 기술력을 가진 업체를 선택해야 한다.

② 안전과 편의성을 따져야 한다. 식사 때마다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기능 못지않게 안전이 중요하다. 건조식 제품 가운데 뜨거운 열풍이 나오는 제품은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주의하는 게 좋다. 작동 도중에도 쓰레기를 추가로 처리할 수 있는 제품, 쓰레기를 쉽게 넣을 수 있도록 투입구가 넓은 제품이 편리하다.

③ 저소음 제품, 악취 방지 시스템을 갖춘 제품을 골라야 한다.

④ 제품 가격 못지않게 유지비도 신경 써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가동 시 소요되는 소비 전력도 확인해야 한다.

⑤ 우리 집에 맞는 용량과 처리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쓰레기 처리 용량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우리 집의 경우 얼마나 자주 처리기를 비워야 하는지 따져 보는 게 좋다. 평소 뼈가 있는 고기나 조개 등 어패류를 많이 먹는 가정이라면 뼈와 딱딱한 쓰레기를 함께 넣어도 문제가 없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⑥ 애프터서비스가 잘 되는지 따져 봐야 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린나이코리아 ‘비움’(모델명 RFW -12HD)

특허를 받은 완전 건조 방식. 섭씨 45∼49도의 온풍으로 음식물 수분을 제거해 부피를 5분의 1 이상 줄여 준다. 300∼400g의 음식물을 건조하는 데 17시간 걸린다. 최대 7L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전기료는 월 3000∼4000원. 공기순환방식을 사용해 본체와 연결된 하수관으로 악취를 직접 배출한다. 현재 할인해서 36만 원에 팔고 있다. 메탈실버, 핑크색.



웅진코웨이 (모델명 WM02-A/B)

분쇄 건조 방식. 건조 시간이 2∼3시간으로 짧다. 분쇄 방식이지만 조개껍데기, 과일 씨, 생선 뼈, 닭 뼈 등을 처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 작동 중에 투입구를 열면 자동으로 멈춘다. 싱크대 내부는 물론 주변에 설치할 수 있다. 71만5000원,올리브그린, 파란색. 렌털해서 쓸 수 있다. 렌털 등록비(10만∼30만 원)에 따라 매달 1만6000∼2만 원을 내면 된다.



에코포유 ‘매직싱크’

분쇄 건조 방식. 처리 시간이 3시간 내로 짧다. 쓰레기 투입량에 따라 건조 시간을 자동 조절해 전력 손실을 줄였다. 쓰레기 부피가 10분의 1로 줄어든다. 작동 시 소음이 30dB로 매우 낮다. 휴대전화 애니콜, MP3플레이어 아이리버 등을 디자인한 ‘이노디자인’이 디자인했다. 75만9000원.



루펜리 ‘루펜 LF-03Q’

섭씨 150도 이상의 열풍 건조 방식. 기기 자체에 이중 탈취 시스템이 달려 있어 하수관으로 냄새를 배출하는 장치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싱크대에 내장하지 않고 주방 어디에나 둘 수 있는 프리스탠딩형. 한 번에 0.4∼2kg의 음식물을 처리할 수 있으며 400g 정도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음식물 쓰레기양이 10분의 1로 줄어 가루 형태로 배출된다. 54만 원. 와인색, 메탈실버.



루펜리 ‘루펜 LF-03’

섭씨 50도의 온풍 건조 방식. 싱크대 내장형. 건조 처리 시간은 3∼4시간. 월평균 전기료는 1500원 정도로 경제적이다. 49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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