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별로 살펴보면
시중에 나와 있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는 처리 방식에 따라 크게 세 종류가 있다.
▽건조식=온풍과 열풍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말리는 방식. 쓰레기 부피가 10분의 1로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4인 가족 기준으로 한 달에 두세 번 쓰레기를 비워 주면 된다. 음식물을 통째로 건조시키기 때문에 분쇄건조기에 비해 건조 시간은 긴 편.
▽분쇄건조식=음식물을 먼저 분쇄한 뒤 말리는 방식. 일반 건조식에 비해 건조된 쓰레기 부피가 훨씬 작고 건조 시간이 짧다. 분쇄 과정에서 분쇄 날이 고장 날 수 있기 때문에 뼈나 조개껍데기 등 딱딱한 쓰레기를 따로 분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소멸식=음식물을 분해해 주는 미생물을 사용해 음식물을 소멸시키는 방식. 간혹 미생물이 발효되면서 냄새가 날 수도 있지만 별도의 배기 처리는 필요하지 않다. 분해된 음식물을 퇴비로 사용할 수 있다. 전기료 이외에 미생물 교체 비용이 들어가는 게 단점.
설치 방법에 따라서는 △싱크대 안에 설치해 싱크대 내부 배기관으로 냄새와 습기를 배출하는 ‘내장형’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는 ‘프리 스탠딩형’이 있다.
싱크대 안에 설치하는 내장형은 싱크대 배수구로 음식물을 바로 버릴 수 있고 악취가 하수관으로 직접 배출된다. 배수구 거름망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여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없고 주방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 게 장점. 고장이 날 경우 싱크대를 아예 사용하지 못하거나 싱크대 제품을 분리해서 수리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탈취 시스템을 장착해 주방 어느 곳에나 둘 수 있는 스탠딩형이 나오고 있다.
○제품을 고를 때는
①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내놓는 회사들이 늘고 있는 만큼 믿을 수 있는 업체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전문적인 노하우와 기술력을 가진 업체를 선택해야 한다.
② 안전과 편의성을 따져야 한다. 식사 때마다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기능 못지않게 안전이 중요하다. 건조식 제품 가운데 뜨거운 열풍이 나오는 제품은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주의하는 게 좋다. 작동 도중에도 쓰레기를 추가로 처리할 수 있는 제품, 쓰레기를 쉽게 넣을 수 있도록 투입구가 넓은 제품이 편리하다.
③ 저소음 제품, 악취 방지 시스템을 갖춘 제품을 골라야 한다.
④ 제품 가격 못지않게 유지비도 신경 써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가동 시 소요되는 소비 전력도 확인해야 한다.
⑤ 우리 집에 맞는 용량과 처리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쓰레기 처리 용량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우리 집의 경우 얼마나 자주 처리기를 비워야 하는지 따져 보는 게 좋다. 평소 뼈가 있는 고기나 조개 등 어패류를 많이 먹는 가정이라면 뼈와 딱딱한 쓰레기를 함께 넣어도 문제가 없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⑥ 애프터서비스가 잘 되는지 따져 봐야 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린나이코리아 ‘비움’(모델명 RFW -12HD)
특허를 받은 완전 건조 방식. 섭씨 45∼49도의 온풍으로 음식물 수분을 제거해 부피를 5분의 1 이상 줄여 준다. 300∼400g의 음식물을 건조하는 데 17시간 걸린다. 최대 7L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전기료는 월 3000∼4000원. 공기순환방식을 사용해 본체와 연결된 하수관으로 악취를 직접 배출한다. 현재 할인해서 36만 원에 팔고 있다. 메탈실버, 핑크색.
웅진코웨이 (모델명 WM02-A/B)
분쇄 건조 방식. 건조 시간이 2∼3시간으로 짧다. 분쇄 방식이지만 조개껍데기, 과일 씨, 생선 뼈, 닭 뼈 등을 처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 작동 중에 투입구를 열면 자동으로 멈춘다. 싱크대 내부는 물론 주변에 설치할 수 있다. 71만5000원,올리브그린, 파란색. 렌털해서 쓸 수 있다. 렌털 등록비(10만∼30만 원)에 따라 매달 1만6000∼2만 원을 내면 된다.
에코포유 ‘매직싱크’
분쇄 건조 방식. 처리 시간이 3시간 내로 짧다. 쓰레기 투입량에 따라 건조 시간을 자동 조절해 전력 손실을 줄였다. 쓰레기 부피가 10분의 1로 줄어든다. 작동 시 소음이 30dB로 매우 낮다. 휴대전화 애니콜, MP3플레이어 아이리버 등을 디자인한 ‘이노디자인’이 디자인했다. 75만9000원.
루펜리 ‘루펜 LF-03Q’
섭씨 150도 이상의 열풍 건조 방식. 기기 자체에 이중 탈취 시스템이 달려 있어 하수관으로 냄새를 배출하는 장치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싱크대에 내장하지 않고 주방 어디에나 둘 수 있는 프리스탠딩형. 한 번에 0.4∼2kg의 음식물을 처리할 수 있으며 400g 정도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음식물 쓰레기양이 10분의 1로 줄어 가루 형태로 배출된다. 54만 원. 와인색, 메탈실버.
루펜리 ‘루펜 LF-03’
섭씨 50도의 온풍 건조 방식. 싱크대 내장형. 건조 처리 시간은 3∼4시간. 월평균 전기료는 1500원 정도로 경제적이다. 49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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