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이영은)은 앞을 못 보는 아버지 심학규(임현식)를 부양하는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16세의 꿈 많은 소녀다. 청은 물에 빠진 아버지를 구해준 화주승이 공양미 300섬을 바치면 아버지가 눈을 뜰 것이라는 말에 대뜸 약속하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고민한다.
한편 심 봉사 부녀가 살고 있는 황주고을의 아전 백 이방은 온갖 횡포를 일삼으며 모은 쌀 300섬을 도적 떼에게 털리자 곡식창고를 다시 채울 생각이 간절하다. 출세욕에 불타는 황 현감은 전국 최고의 효자효녀를 자신이 다스리는 마을에서 추천해 조정의 벼슬을 얻으려고 백 이방을 닦달한다. 백 이방은 인당수에 사람을 제물로 바쳐 폭풍을 잠재우려는 중국상인의 얘기를 청에게 전하며 꾄다.
청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인당수에 몸을 던지지만, 백 이방은 몸값인 공양미를 가로채고 황 현감은 효녀를 배출한 마을의 지도자로 임금의 인정을 받는다. 그러나 죽은 줄로만 알았던 청은 어느 섬의 바닷가에서 정신을 차리고 유배 중이던 왕자 홍(임주환)을 만난다. 신분을 감추고 청과 사랑에 빠진 홍은 아버지를 찾아 돌아가겠다는 청과 함께 어명을 여기고 섬을 나온다.
청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접한 백 이방은 청을 죽이려고 갖은 술수를 부리지만 홍의 도움으로 번번이 실패한다. 아버지가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청은 목숨을 걸고 왕이 직접 마련한 잔치가 열리는 황주고을의 관아로 찾아가는데….
김원용 PD는 “‘심청전’은 효심만 강조될 뿐, ‘춘향전’처럼 극적인 요소가 부족해 드라마로 제작된 적이 거의 없었다”며 “백 이방이나 황 현감 등 원작에 없는 악역을 등장시켜 대립구도를 강조하고, 섬에 유배된 왕자를 만나는 설정으로 현실감을 더했다”고 밝혔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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