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평론가 김승열(파리 제8대학 공연예술학 박사과정) 씨는 7일 “최근 파리 국립오페라극장 도서관의 옛 자료와 고서점들을 뒤진 끝에 포킨이 안무한 ‘춘향전’의 초연 사진 4장이 담긴 책 2권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1938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 공연 사진도 함께 발굴했다.
포킨이 모나코에서 ‘춘향전’을 소재로 한 발레를 만들어 ‘사랑의 시련(L'Epreuve d'Amour)’이라는 제목으로 공연했다는 사실은 최정호 울산대 석좌교수가 발레문헌에서 보고 1970년대 초부터 신문 잡지에 소개했으나 이에 대한 자료는 지금까지 전무했다.
▶본보 10월 12일자 A21면
50년전 유럽인들 발레로 ‘춘향전’ 봤다
▶11월 2일자 A30면 참조
[최정호 칼럼]‘춘향전’의 중국화와 ‘동북공정’
‘사랑의 시련’은 “한국 고전을 소재로 해외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무용 작품”(원로 무용평론가 박용구 씨)이란 무용사적 의미가 있다. 또 프랑스의 유명한 야수파 화가 앙드레 드랭(1880∼1954)이 무대 미술과 의상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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