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발레 춘향전’ 사진 찾았다

  • 입력 2006년 12월 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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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모나코 초연 1936년 4월 4일 모나코 몬테카를로 오페라극장에서 ‘춘향전’을 소재로 세계적인 안무가 미하일 포킨이 막을 올린 발레 ‘사랑의 시련’ 첫 공연 사진. 사진 제공 김승열 씨
1936년 모나코 초연
1936년 4월 4일 모나코 몬테카를로 오페라극장에서 ‘춘향전’을 소재로 세계적인 안무가 미하일 포킨이 막을 올린 발레 ‘사랑의 시련’ 첫 공연 사진. 사진 제공 김승열 씨
1938년 뉴욕 공연 세계적인 발레리나 나탈리 크라솝스카가 춘향 역을 맡았던 1938년 미국 뉴욕 공연 장면. 사진 제공 김승열 씨
1938년 뉴욕 공연
세계적인 발레리나 나탈리 크라솝스카가 춘향 역을 맡았던 1938년 미국 뉴욕 공연 장면. 사진 제공 김승열 씨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미하일 포킨(1880∼1942)이 1936년 ‘춘향전’을 소재로 만든 발레 작품의 공연 사진이 발굴됐다.

연극평론가 김승열(파리 제8대학 공연예술학 박사과정) 씨는 7일 “최근 파리 국립오페라극장 도서관의 옛 자료와 고서점들을 뒤진 끝에 포킨이 안무한 ‘춘향전’의 초연 사진 4장이 담긴 책 2권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1938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 공연 사진도 함께 발굴했다.

포킨이 모나코에서 ‘춘향전’을 소재로 한 발레를 만들어 ‘사랑의 시련(L'Epreuve d'Amour)’이라는 제목으로 공연했다는 사실은 최정호 울산대 석좌교수가 발레문헌에서 보고 1970년대 초부터 신문 잡지에 소개했으나 이에 대한 자료는 지금까지 전무했다.

▶본보 10월 12일자 A21면
50년전 유럽인들 발레로 ‘춘향전’ 봤다

▶11월 2일자 A30면 참조
[최정호 칼럼]‘춘향전’의 중국화와 ‘동북공정’

자료에 따르면 1936년 4월 4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처음 선보인 ‘사랑의 시련’에선 두 발레리나가 번갈아 춘향을 맡았다. 1938년 10월 14일 뉴욕 공연에서는 발레리나 나탈리 크라솝스카가 춘향으로 나온 것으로 기록돼 있다.

‘사랑의 시련’은 “한국 고전을 소재로 해외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무용 작품”(원로 무용평론가 박용구 씨)이란 무용사적 의미가 있다. 또 프랑스의 유명한 야수파 화가 앙드레 드랭(1880∼1954)이 무대 미술과 의상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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