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눈도, 마음도 즐겁다…‘강남 화랑 나들이’

  • 입력 2006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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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수의 ‘누드’
김흥수의 ‘누드’
《서울 강남구 일대에 있는 30여 화랑이 4∼9일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아트페어 ‘SIAC 2006’을 마련한다. 이 행사는 강남구 신사동과 청담동 등 새로운 미술거리로 자리잡은 이 지역 화랑들이 종로구 인사동과 차별화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한 이벤트다. ‘SIAC’은 1990년대 중반 외환위기로 중단됐던 신사미술제가 확대된 것으로 강남 일대 화랑들이 한자리에 모인 작품전은 처음이다.》

아트페어에서는 이들 화랑이 자기 부스를 마련해 소장 작품을 선보이고 판매한다. 참여 화랑 중에는 회화 설치 조각을 다루는 화랑 외에도 컨템퍼러리 아트, 사진, 골동가구와 민예품, 공예전문 갤러리 등이 있다.

화랑들은 노상균 김일해 이석주 곽훈 이석주 김웅 씨 등 130여명의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패트릭 휴즈(박여숙 화랑), 피카소(다도 화랑), 백남준(송아트 갤러리), 남관(웅갤러리), 김흥수(청작화랑), 이응노(갤러리 인데코) 씨의 작품들도 나온다.

이와 별도로 100만 원짜리 소품 1000점을 한꺼번에 내놓는 이벤트도 열린다. 이 행사에는 가국현 김세정 박항률 이호섭 전봉열 한젬마 씨 등 200여 명의 작가가 참가한다.

SIAC 운영위원장 이숙영 예화랑 대표는 “아트 페어에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택한 뒤 강남 화랑가를 돌면 미술 작품을 보는 눈이 새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화랑 중에서 맨 먼저 자리잡은 곳은 예화랑. 1978년 인사동에서 문을 연 뒤 1981년 신사동으로 옮겨왔다. 이 대표는 “당시 대부분 배밭이었는데 지금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라고 말했다.

예화랑에 이어 1980년대 개발 바람을 타고 청작화랑, 인데코화랑, 웅갤러리, 박여숙 화랑이 강남에 자리를 잡았다. 1990년대에는 특정 장르를 전문으로 다루는 화랑의 등장이 특징이다. 도예를 전문으로 다루는 우리 그릇 려, 공예와 장신구를 취급하는 크레프트 하우스, 컨템퍼러리 아트나 디지털 설치 작품을 주로 소개하는 갤러리 시몬 등이 그런 화랑이다. 조선화랑은 1971년 조선호텔 내에서 개관했으나 1991년에 청담동으로 이사왔다.

2000년 이후에는 사진 전문 화랑으로 자리잡은 스페이스 바바, 세계적인 사진 작가나 유리 공예 작품을 다루는 더 컬럼스를 비롯해 에스파스 솔, 필립강 갤러리, 갤러리 미소 등이 문을 열었다. 코리아아트 갤러리는 부산에서 시작했다가 2002년 서울로 진출한 경우다.

이외에 SIAC에 참여하진 않으나 뤼미에르, 카이스 갤러리, 박영덕 화랑 등도 개성이 뚜렷한 곳이다.

SIAC에 참여하는 화랑들의 취지는 미술 시장에서의 ‘강남 선언’이다. 인사동 일대가 한국 미술 거리의 간판이긴 하지만 강남 일대 화랑도 그에 못지 않게 미술 시장을 이끄는 동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강남 지역에는 젊은 컬렉터가 많아 추상이나 미니멀 계열의 작품이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아트페어 문의는 02-542-5543, 02-546-3560, 02-511-0032

허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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