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축… 그 오래된 아름다움… 김석환 사진전 ‘한국전통건축’

  • 입력 2006년 8월 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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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해인사 장경각. 사진 제공 김석환씨
합천 해인사 장경각. 사진 제공 김석환씨
종묘. 사진 제공 김석환 씨
종묘. 사진 제공 김석환 씨
영선암. 사진 제공 김석환 씨
영선암. 사진 제공 김석환 씨
소수서원. 사진 제공 김석환 씨
소수서원. 사진 제공 김석환 씨
소쇄원 병풍각. 사진 제공 김석환 씨
소쇄원 병풍각. 사진 제공 김석환 씨
부석사 범종루 루하. 사진 제공 김석환 씨
부석사 범종루 루하. 사진 제공 김석환 씨
전원에 어울리는 주택을 많이 지어 온 건축가 김석환(47) 씨. 한국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에 매혹된 그는 1996년부터 사진작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찍은 슬라이드가 10만여 장에 이른다. 그중 20여 점을 골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사진쟁이1019’ 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병산서원, 소쇄원, 선암사, 종묘, 창덕궁, 부석사, 독락당, 영선암, 해인사 등 전국 곳곳의 우리 건축물이 사진에 담겼다. 김 씨는 “사진작가의 작품이 아니라 건축가로서 사진에 건축 얘기를 담은 것”이라면서 “자칫 건조한 구조물이 되기 쉬운 현대의 건축물에 몸담은 사람들에게 자연과 우주의 섭리에 순응하는 우리 고건축의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봄 우리 건축의 매력을 사진과 글로 기록한 ‘한국 전통건축의 좋은 느낌’이라는 책을 펴냈다.

김 씨는 자연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게 우리 건축물의 큰 특징이며 고건축의 정신이 현대 건축물에도 깃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시장에 나온 흑백사진에는 그런 믿음이 담겨 있다. 사진 속 건축물들은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산과 강 가까이, 흙과 나무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가령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은 언뜻 보기에 화려한 건축물은 아니다. 그러나 주변을 흐르는 낙동강과 노송에 둘러싸여 은근한 운치를 풍긴다. 사진 속 목재의 결에서 세월의 더께가 헤아려지거니와 특히 2층 누각건물인 만대루에서는 불던 바람마저 잠시 머물러 쉬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요함이 느껴진다.

한국 전통건축 중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구조물로 여겨져 온 부석사 무량수전. 태백산과 소백산의 사이에 위치해 자연 풍광이 워낙 빼어난 덕에 천왕문과 안양루, 범종루 등 부석사를 찍은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전남 담양군의 소쇄원과 순천시의 선암사, 서울의 창덕궁 등 잘 알려진 명소를 숲과 나무와 더불어 재발견하는 기쁨이 크다. 13일까지. 02-723-1977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 이 기사의 모든 사진은 건축가 김석환씨가 제공한 것으로 작가의 허락없이 무단복제 또는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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