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번역출판 국제 워크숍…해외 유명 출판인 참여

  • 입력 2006년 6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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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번역출판 국제 워크숍’이 한국문학번역원과 이화여대 통역번역연구소 공동 주관으로 29일 이화여대 LG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워크숍 발표자들은 해외 저명 출판사의 편집장. 이날 이들이 들려준 한국문학의 현주소는 어둡지 않았다.

독일 발슈타인 출판사의 토르스텐 아렌트 편집장은 “독일에서 한국문학은 유별난 관심을 지닌 독자나 서점에서 호응을 받았을 뿐 일반 독자의 관심을 별반 끌어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1990년대 이후 한국 경제 발전과 더불어 문학도 주목을 받게 됐으며,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이 된 이후 대형 출판사들이 앞 다퉈 한국문학 작품을 출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렌트 편집장은 김지하, 황지우 씨의 시집을 낸 데 대해 “한국에 대해 알고 싶다는 바람이 아니라, 독일어권 독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개인적 사회적 고민과 행복이 담겨 있는지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정희, 서정인 씨의 소설을 번역 출간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학 출판사인 쇠유의 르네 드 세카티 편집장은 “이문열 씨는 프랑스에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오정희 씨는 문체가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면서 “이창동 김기덕 감독 등의 영화가 프랑스에 널리 알려지면서 한국문학도 많은 주목을 받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세계 속의 한국문학으로 단단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 해외 출판인들이 조언한 것은 작품보다 작가가 알려져야 한다는 것. 아렌트 편집장은 “독일 독자들이 새롭게 소개되는 한국 작가들을 두고 ‘제2의 이문열’ ‘제2의 고은’이라는 얘기를 자연스럽게 하도록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이 독자들에게 인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카티 편집장은 “작가들 스스로 세계적인 작가라는 인식을 갖고 창작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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