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은 멈추지 않았다…바로크 음악 여전히 성장산업

  • 입력 2006년 5월 3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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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은 끝났다’는 인식은 잘못됐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각종 통계자료를 이용해 보도했다. 확실히 관객은 늙어가고, 음반과 공연 티켓 판매량은 줄어들고, 공립학교의 음악교육은 사라지고, TV와 라디오에서 클래식 공연이 없어졌다. 그렇지만 클래식 음악은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곳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중저가 음반은 불티=메이저 레이블이 위축되는 대신 브리지 등 전문 레이블이나 낙소스 등 중저가 레이블이 활발해졌다. 타워, 버진 등 거대 음반체인점의 판매량은 줄었지만 인터넷 사이트 arkivmusic.com 등은 사실상 모든 CD를 찍어서 판다. 최근 3년간 10억 곡을 판 애플 아이튠에서 클래식 음악의 비중은 12%를 차지하는데 CD 시장의 4배에 이르는 규모다. 최근 6주 동안 뉴욕 필하모닉의 모차르트 콘서트는 내려받기(다운로드)만으로 전곡 2000장 분량과 단위 곡 1000곡이 팔렸다. 이런 판매량은 클래식 음악의 평균 CD 판매량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새 음악홀 속속 개장=르네상스 바로크 음악과 현대음악 공연은 성장산업이다. 링컨센터는 2006∼2007시즌에 아르헨티나 현대 작곡가 오스발도 골리요프 연주 10곡을 준비했는데 예매표가 매진됐다. 콘서트홀도 늘고 있다. 2003년 로스앤젤레스(LA)의 디즈니홀이 문을 열었고 마이애미 내슈빌 토론토에도 새 음악 홀이 들어선다. 뉴욕만 해도 카네기홀은 2003년 하이테크 음향시설을 갖춘 잔켈홀을 세웠고, 링컨센터도 2004년 로즈시어터와 앨런룸을 열었다.

▽인터넷 라디오 인기=공중파 TV에는 이제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의 ‘청소년음악회’ 같은 프로그램은 없다. 클래식 라디오 방송도 드물다.

그러나 인터넷은 글로벌 라디오 기능을 하고 있다. 지난해 BBC가 인터넷으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무료로 제공하자 1400만 명이 받아갔다. TV의 클래식 공연 대신 각 가정에 공연을 담은 DVD 디스크가 들어가고 있다.

▽록스타 뺨치는 오페라 작곡가=관객의 세대교체는 음악 감상의 폭을 넓히고 있다. 현재 50대로 클래식의 주된 관객이 된 베이비붐 세대는 1960, 70년대 대학을 다녔다. 당시 대학에서 인기를 얻던 쇼스타코비치, 말러 등은 이제 주류 레퍼토리다. 현대음악전문 크로노스 현악 4중주단의 연주에도 이들이 보인다. 현대 오페라 ‘중국의 닉슨’의 작곡가 존 애덤스, ‘해변의 아인슈타인’의 작곡가 필립 글래스 등은 록스타만큼 인기 있다. 고음악가 마쇼와 라모가 부활하고 있는 것도 이들 덕분이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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