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마법을 건다…변신드레스 등 첨단기술 응용 눈길

  • 입력 2006년 3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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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의 계절이 다가온다. 긴소매 옷이 거추장스럽다면 조금만 열을 가하라. 감쪽같이 짧은 소매로 변신한다. 물을 튕겨 주면 다시 긴소매로 돌아간다. 니티놀이라는 합금 재료 덕분. 지난해 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 랩은 공업용 재료로 쓰이는 니티놀로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의류를 선보였다.》

첨단기술을 적용한 패션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초소형 첨단기기를 옷에 장착하는 것은 기본. 특수 합성섬유를 이용해 옷의 형상을 마음대로 바꾸는가 하면 직접 피부에 화학 스프레이를 뿌리는 비(非)직조형 의상까지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첨단기술 패션시장은 17억∼18억 달러 규모. 미국 전체 패션시장(1801억 달러)의 1%에 불과하지만 2010년경에는 매출이 1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 최근호(20일자)는 내다봤다.

첨단기술 패션은 오염 방지나 보정 기능이 있는 직물을 이용하는 ‘스마트(smart) 의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옷’보다는 ‘기능’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첨단기술이 결합된다. 2004년 미국의 한 의류회사가 내놓은 ‘에어플레인 드레스’는 비행기 재료로 많이 쓰이는 유리섬유로 만들어졌다. 원격조정기로 작동하면 비행기 날개처럼 겉옷이 접혀 들어가면서 안쪽에 있는 다른 옷이 나타난다. 한 여성 의상 디자이너가 개발한 ‘하트비트 후드’ 조끼는 착용자가 위험 상황에 처해 심장박동 수가 빨라지면 후드 위쪽에 달린 카메라가 자동으로 주변 상황을 촬영한다.

의류 제작 방식에도 첨단기술이 결합돼 최근 영국의 보디메트릭스라는 회사는 레이저로 착용자의 정확한 신체 지수를 측정해서 주문형 청바지를 만들고 있다.

첨단기술 패션이 대중화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가격 수준. 비타민E와 특수효소를 함유해 노화방지 및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안티에이징 티셔츠는 개당 500달러로 일반 티셔츠에 비해 10배 이상 비싸다.

뉴욕 의류 컨설팅기관 NPD그룹의 마셜 코언 수석분석가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연구 개발과 생산 주체가 대학 연구소나 개인 디자이너에서 대형 스포츠 레저업체로 옮겨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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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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