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23일]‘자귀모’ 外

  • 입력 2005년 10월 22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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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모'
'자귀모'
◆자귀모

‘닥터 봉’ ‘패자부활전’을 만들었던 이광훈 감독의 3번째 작품. ‘자귀모’는 자살한 귀신들의 모임이라는 뜻. 청룽과의 공동 영화 출연으로 이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녀 배우로 성장한 김희선이 출연했다.

김희선 출연작이 대개 그렇지만 이 영화 역시 김희선의 미모로 기억되는 영화이다. 배우로서 자리를 굳힌 이성재의 외모에서 풍기는 캐릭터도 인상적.

제작 연도가 1999년, 그러니까 6년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귀모는 기억이 희미한 영화가 된 듯싶다. 이유는 이 영화가 ‘구미호’나 ‘은행나무 침대’ 같은 판타지 로맨스의 마지막 주자였다는 점과 연관된다.

사후 세계라는 환상적 대상을 코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접근하고자 했지만 실상 영화가 보여 주려 했던 새로움이 관객의 공감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혼의 치료사로 등장하는 철학적 귀신 칸토라테스, 성폭행 뒤 얼굴이 하얗게 변한 귀신 백지장, 뚱뚱한 몸매를 슬퍼하며 자살한 다이어티 등 각종 귀신들은 살아 있을 때의 결핍이나 상처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문제는 그 다종다양함이 특별한 캐릭터로 구축되기보다 사례별 유형으로 굳어지고 말았다는 점.

영화의 수확은 오히려 차승원 장진영 유혜정 명계남 이영자와 같은 배우들의 카메오 출연을 통해 그들의 옛 모습을 확인하는 데 있지 않을까 싶다. 당시로서는 꽤 큰 규모였던 제작비나 컴퓨터 그래픽의 전폭적 사용과 같은 기술적 혁신이 눈길을 끌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상대적으로 소루한 특징이 되고 말았다. 그다지 새로울 만한 것이라곤 없는 범작이다. ★★

◆만종

영화는 김진규와 최은희의 맞선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늦깎이 부부이니만큼 잘살 것이라는 중매쟁이들의 말이 끝난 다음 김진규와 최은희가 손짓, 발짓을 동원해 가며 이야기를 나눈다. 둘은 청각장애인이었다. 놀라운 점은 그들의 수화가 자막 없이 제시된다는 것이다. 수화의 풍경은 이해할 수 없는 외국어처럼 묘한 감동을 준다. 신상옥 감독의 1970년 작으로 중견 탤런트 김창숙이 얼굴을 알리게 된 작품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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