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석효 본부장이 전하는 청계천 복원 뒷얘기

  • 입력 2005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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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기 전에 옹벽 공사를 끝내야 하는데 시간이 없더라고요. 못 끝내면? 시내가 전부 물바다가 되는 거지 뭐….”

개장을 앞두고 각종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청계천.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공사와 관련된 각종 이야기도 즐비하다.

장석효(張錫孝·사진) 청계천 복원추진본부장은 통상 1년 걸리는 우기 대비 공사를 4개월 만에 끝내야 했을 때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시작 부분(시점부)에서 신답철교까지 5.8km 전부 옹벽을 치는데, 시간이 없었거든요. 밤낮으로 공사하고 1공구는 하루에 1000명씩 투입했죠. 자칫하면 도심 전체가 수해가 날 판이니까….”

장 본부장은 “겨울에는 천막을 치고 공사를 강행했고, 폭우에 도로가 무너지기도 했다”며 “지금 산뜻한 모습을 보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신기하기만 할 뿐”이라고 회고했다.

청계천의 지상 시점부인 동아미디어센터(동아일보사) 앞 청계광장의 보자기 형태 디자인과 8도석은 원래 설계에는 없었다. 당초 설계안에 부족함을 느낀 이명박(李明博) 시장의 지시로 3차례의 재공모 끝에 지금의 보자기 형태 광장이 설치됐다고 한다.

청계천 8도석에는 제주도가 있지만 원래 제주도는 ‘조선 8도’에는 포함되지 않는 곳. 그러나 현재의 정서를 고려해 포함시켰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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