創地改名 바로잡는다

  • 입력 2005년 9월 8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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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자원 수탈이나 조선의 민족문화 말살을 위해 멋대로 바꾼 지명이나 도로 이름이 본래 이름을 되찾을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8일 "일제강점기 창지개명(創地改名)된 지명이나 도로명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16개 시도에 공문을 내려 보냈다"며 "조사 결과 지명 복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곳은 개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자부는 개명을 위한 참고자료로 삼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역사인물이나 생존 인물, 독립유공자, 호국인사, 꽃 이름을 딴 모범지명을 함께 수집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제는 조선의 군왕을 상징하는 지명의 왕(王)자는 일왕을 상징하는 왕(旺)이나 황(皇)자로 고쳤다.

이에 따라 계룡산과 속리산의 천왕봉(天王峯)이 천황봉(天皇峯)으로, 왕산면(王山面)이나 왕전리(王田里)의 이름을 가진 행정구역은 각각 왕산면(旺山面)과 왕산리(旺山里)로 바뀌었다.

일제는 또 서울 중량천(中梁川)의 량(梁)자가 일본인이 발음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중랑천(中浪川)으로 바꾸고 조선의 태조 이성계 장군이 닭 울음소리를 듣고 일어나 왜구를 무찌른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붙인 전북 장수군 장수읍 송천리 용계(龍鷄)마을의 이름을 용계(龍溪)로 고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광복 60주년을 맞았지만 일제 잔재가 남아있는 지명이 적지 않다"며 "민족정기를 바로세우는 차원에서 이를 바로잡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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