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 1, 2’

  • 입력 2005년 3월 11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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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 1, 2/김종록 지음/각권 300쪽 안팎·각권 9000원·랜덤하우스중앙

‘풍수’의 작가인 지은이가 조선시대 최고 과학자 장영실의 생애를 다룬 장편소설. 동래현의 관노 신분으로 태어났다가 세종에 의해 발탁돼 종3품 대호군의 벼슬에 오른 장영실의 극적인 삶을 복원했다.

중국 유학을 통해 측우기와 해시계를 만들며 승승장구하던 장영실. 그러던 그는 1442년 세종 24년 곤장 80대를 맞고 유배돼 초야에 묻힌다. 이 소설은 ‘왜 그랬을까’에서 출발한다.

표면적인 이유는 그가 감독해서 제작한 임금의 전용 수레인 ‘안여’가 부러졌기 때문. 그러나 작가는 세종 15년 돌에 새겼다는 장영실의 천문도에 주목한다. 한양을 중심으로 경도와 위도를 맞춘 새 역법에 기초해 조선의 하늘을 독자적으로 관측한 천문도는 당시 중국과의 정치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독립선언서’나 다름없는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당시 ‘문헌비고’와 ‘연려실기술’에 그 존재가 기록돼 있는 이 천문도는 현재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천문도와 장영실의 귀양은 분명히 국제 정치의 역학 관계가 내포돼 있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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