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공연 캘린터]예술은 꿈을 낳고 꿈은 사람을 만든다

  • 입력 2005년 1월 4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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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의 찬바람은 2005년 공연계에 어김없이 한랭전선을 드리우고 있지만, 신년 공연계 기상도가 끝없는 ‘비·흐림’의 연속만은 아니다. 공연계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왔고, ‘즐기며 사는 삶’에의 공감대를 확산시켰기 때문이다. 장르별로 올해 볼 만한 공연들을 미리 알아본다.

○뮤지컬

굵직한 내한 공연들이 눈에 띈다. 2월 26일 막을 올리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프랑스 뮤지컬. 프랑스에서 ‘국민 뮤지컬’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렸던 작품으로 아름다운 멜로디의 곡이 돋보인다.

라이선스 뮤지컬로 공연돼 국내 뮤지컬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되었던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 내한 공연도 뮤지컬 팬들이 반가워 할만하다. 이밖에 설 연휴 기간에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내한 공연도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 제작되는 뮤지컬로는 제작비 120억원 규모의 대형 라이선스 공연 ‘아이다’가 관심을 끈다.

또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의 공연도 초연 장소인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다시 막이 오른다.

대학로에서는 3월부터 ‘뮤지컬 열전’이 연중 공연된다. ‘그리스’ 등 국내에 소개된 작품부터 최신 브로드웨이 작품까지 소극장 용 뮤지컬 7편이 1년 동안 릴레이로 펼쳐진다.


○연극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유럽 30대 젊은 연출가들의 내한 공연 작품인 ‘인형의 집 노라’와 ‘로미오와 줄리엣’을 주목할 만하다. ‘인형의 집-노라’는 21세기로 시간적 배경을 옮겨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노라’의 선택을 다뤘다.

리투아니아 출신의 연출가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베오그라드 국제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 그리스 연출가 미하일 마르마리노스가 내한해 한국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리는 희랍 비극 ‘아가멤논’도 관심을 끌만한 작품이다.

연중 기획으로는 ‘여배우 시리즈’가 화제를 모을 만하다. 박정자, 손숙, 김성녀, 윤석화, 양희경, 김지숙 등 내로라할

여배우 6명이 1년 간 공연을 펼친다.


○무용·콘서트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쉬가 한국을 소재로 한 신작 무용을 6월 세계 초연할 예정이어서 일찌감치 무용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0월에는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화려한 무대가 예정돼 있고, 6월에는 영국 로열발레단이 내한할 예정.

‘아트 프론티어’는 정동극장이 10주년을 맞아 연중 기획으로 마련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 시리즈. 국악과 서양음악의 접목을 시도한 재일교포 2세 양방언을 시작으로 국악 대중화의 길을 걷는 국악인 김용우, 가수 이상은, 기타리스트 한상원, 재즈 피아니스트 곽윤찬, 해외에서 활동 중인 발레스타 김지영과 김용걸 등 젊은 예술인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클래식

대표적 콘서트 공간인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이 1∼5월 보수공사를 위해 문을 닫는다.

대신 상반기 클래식 무대는 굵직한 오페라들이 이끌어 간다.

3월에는 영국 런던 코벤트 가든 오페라극장이 제작한 푸치니 오페라 ‘보엠’(라보엠)이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무대를 장식한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주역 소프라노 홍혜경 씨가 주인공 ‘미미’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같은 달 국립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리는 베버 ‘마탄의 사수’는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오르는 대형 독일 정통 오페라다.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이 문을 여는 하반기에는 대형 외국 오케스트라 공연이 줄을 잇는다.

11월, 21년 만에 두 번째 역사적 내한공연을 갖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단연 올해 음악공연계 ‘태풍의 눈’이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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