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증후군' 식물로 물리쳐요"

  • 입력 2004년 12월 6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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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죽은 암모니아 가스를 흡수하고 빛이 많지 않은 실내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화장실에 두면 좋다.
관음죽은 암모니아 가스를 흡수하고 빛이 많지 않은 실내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화장실에 두면 좋다.
<<‘새집증후군’이 인체에 미치는 폐해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 그러나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시키려 해도 매연에 찌든 도심 공기는 더욱 무섭다. 그렇다면 집안에 푸른자연을 통째로 들여와 '새집증후군'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

지난주(11월30일~12월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현대주택문화관 모델하우스에서 ‘웰빙과 함께하는 실내식물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새집증후군' 식물로 물리쳐요"

주택내 식물은 단순히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이산화탄소와 산소의 흡수-배출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식물은 증산작용을 통해 음이온을 방출하면서 공기중 오염물질을 중화·제거한다. 오염물질을 무기물로 분해해 섭취하는 대신 공기를 깨끗하게 정화시켜주는 것.

선인장과 호접란은 밤 사이 산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침실에 두면 공기정화효과가 탁월하다.

예를 들어 '보스턴고사리'는 증산작용을 퉁해 담배 냄새를 없애주고 '관음죽'은 화장실 냄새를 줄여준다.

주방에 어울리는 ‘산호수’는 요리할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제거해준다. 허브의 일종인 '로즈마리'는 아이들 공부방에 놓아두면 기억력 증진에도 도움이 되고 주방 창가에 놓아두면 음식 냄새를 없애주는 데도 그만이다.

‘행운목’은 카펫의 먼지를 말끔히 없애줘 기관지 질병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패브릭 제품이 많은 곳에 두면 미세 먼지를 확실히 없앨 수 있다.

인테리어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것. 화분과 초의 절묘한 앙상블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다.

그러나 식물이 몸에 좋은 건 알지만 손이 많이 가는게 부담된다면 물을 많이 주거나 햇볕을 많이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

김수린(시인·목동)씨는 “이 화분 저 화분 옮겨 다니며 물 주기가 번거롭다"며 집안 화분을 모두 베란다에 옮겨놓고 관리한다. 하지만 거실문을 자주 열어 식물의 기운을 실내로 들여오는 일은 게을리하지 않는다.

암모니아를 흡수하는 '관음죽'은 빛이 많지 않은 실내에서도 잘 자랄 뿐 아니라 겨울에는 거의 물을 주지 않아도 되므로 화장실에 두면 안성맞춤. 다만 2주간 화장실에 뒀다면 1주일은 베란다에 두는 배려가 필요하다.

향수회 신영자 회장(한국화예디자이너협회)은 “많은 사람들이 ‘저는 식물을 잘 죽여서 속상하다’고 호소하는데, 화분에 규칙적으로 물주기가 벅차다면 선인장 같은 다육식물을 키우는 것이 제격”이라고 추천했다.

화분 하나만 놓는 것이 단조롭다면 여러종류의 식물을 어우러지게 만드는 것도 인테리어의 한 방법. 언뜻 어항을 연상시키는 아크릴로 만든 화분 안에 3개 층의 흙을 깔고 모양을 내보았다

다육식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다육식물은 일반적인 식물과 반대로 밤 사이 산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침실에 두면 좋다. '산세베리아'는 다른 식물에 비해 30배나 많은 음이온을 배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플로리스트 문홍운 씨는 “우리나라 서남해안 울릉도, 독도 바위틈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은 대부분 다육식물” 이라며 “돈나물을 흙 위에 아무렇게나 뿌려놔도 저 스스로 뿌리내리고 우리 몸에 좋은 기운을 뿜어낸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아세톤과 이산화질소 등을 없애는 ‘스파디필룸’은 새로 칠한 페인트의 나쁜 기운을 빨아들이므로 베란다나 현관 등에 두면 좋다. 테이블 위에 올려놓기 좋다고 이름 붙은 ‘테이블야자’의 경우엔 페인트, 니스, 본드의 냄새를 줄여주기도 한다.

박은아 동아닷컴기자 eunap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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