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책으로 읽는 21세기’…21세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 입력 2004년 12월 3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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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21세기/김호기 외 55인 지음/645쪽·3만3000원·길

21세기는 열렸으나 개화하지 않았고 20세기는 마감되었으나 극복되지 않았다. 현대가 성취했다고 여겨 온 ‘보편성’과 ‘객관성’은 여러 곳에서 의문에 부닥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사고와 인식의 틀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새로운 시대의 인간과 자연, 사회와 세계상을 판독할 수 있는 새로운 사유들은 어디에, 어떤 형태로 출현하고 있는가, 또는 출현할 것인가.

이 책은 개별 이론이 아니라 72권에 이르는 책의 소개를 통해 이런 의문에 접근한다. 각각의 책은 새로운 세기에 출현했거나 지난 세기의 후반부에 출현했지만 최신의 지적 풍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저작물들이다.

공동 저자들은 21세기를 이끌어 가는 두 개의 동력으로 ‘세계화’와 ‘정보화’를 꼽는다. 스티글리츠의 ‘세계화와 그 불만’을 통해 세계화의 깨어진 길과 그 대안을 모색하고, 카스텔의 ‘네트워크 사회의 도래’에서 정보화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읽어 낸다.

환경의 시대에 인류의 미래를 결정짓는 동인은 기술과학이라는 진단도 대두된다. 월드워치연구소의 ‘지구환경보고서’를 통해 환경오염으로 휘청거리는 21세기를 진단하지만, 롬보르의 ‘회의적 환경주의자’를 소개하면서 회의적 담론만이 유통되는 일방적 환경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빼놓지 않는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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