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금강산 신계사 대웅보전 복원

  • 입력 2004년 11월 21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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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공동으로 복원 중인 북측 금강산의 신계사 대웅보전이 20일 낙성됐다. 이 절은 광복 전 장안사 유점사 표훈사와 함께 금강산 4대 명찰로 유명했다. -금강산=연합
남북한이 공동으로 복원 중인 북측 금강산의 신계사 대웅보전이 20일 낙성됐다. 이 절은 광복 전 장안사 유점사 표훈사와 함께 금강산 4대 명찰로 유명했다. -금강산=연합
광복 전 금강산의 4대 명찰(名刹) 중 하나로 꼽혔던 신계사(神溪寺)의 대웅보전(大雄寶殿)이 53년 만에 복원됐다.

불교 조계종은 북측 조선불교도연맹과 공동으로 20일 북측지역인 강원 고성군 신북면 창대리의 신계사 터에서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웅보전 낙성식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낙성식에는 남측에서 조계종 법장(法長) 총무원장 등 스님 200여명과 유홍준 문화재청장, 시인 고은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고 북측에서는 최일람 문화보존지도국 설비보존차장 등 4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대웅보전에 봉안된 불상 점안(點眼)의식, 대웅보전 현판 제막, 대웅보전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법장 총무원장은 봉행사에서 “신계사 복원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민족화합과 통일의 초석을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종정 법전(法傳) 스님은 이날 낙성식 기념법어를 통해 “대결과 갈등은 화해와 단결로 바뀌고 분단과 단절은 교류와 소통으로 변화하며 번뇌와 차별은 보리와 평등으로 승화되는구나”라고 밝혔다.

신라 법흥왕 5년(519년) 보운(普雲) 스님이 창건한 신계사는 광복 전 각종 건물 21동과 8개의 암자를 거느린 큰 절이었으나 6·25전쟁 중 1951년 폭격으로 모두 불타 없어졌다.

조계종과 조선불교도연맹은 2002년 신계사 원형 복원에 합의한 뒤 올해 4월 착공에 들어가 복원불사의 첫 결실로 대웅보전을 낙성했다. 이날 대웅보전에 봉안된 불상을 비롯해 신계사 복원을 위해 목재 70여t과 석재 125t, 기와 1만3000여장이 남한에서 북송됐다.

신계사는 2007년까지 광복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될 예정이다. 조계종은 복원공사를 감독하고 관광객들을 안내하기 위해 제정 스님을 신계사에 파견했다. 종교인으로는 처음 북한에 상주하게 된 제정 스님은 “수행하는 마음으로 금강산에 머물면서 남북이 서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차수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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