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천문-하늘의 이치, 땅의 이상’전

  • 입력 2004년 7월 13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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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에는 28수의 별자리를 구멍을 뚫어 표시한 뒤 진주를 박아 장식하고 뒷면에는 불교적 우주관을 새겨넣은 금동천문도(1652년).-사진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앞면에는 28수의 별자리를 구멍을 뚫어 표시한 뒤 진주를 박아 장식하고 뒷면에는 불교적 우주관을 새겨넣은 금동천문도(1652년).-사진제공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은 14일부터 8월 23일까지 ‘천문-하늘의 이치, 땅의 이상’전을 갖는다.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천문 관련 유물 100여점을 모은 이번 전시회는 정치적 정통성 상징으로서의 하늘, 과학적 관찰 대상으로서의 하늘, 신앙 대상으로서의 하늘을 종합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총 4부의 전시 중 1부에서는 하늘 중심의 통치관을 담은 유물들이 전시된다. 해와 달을 왕과 왕비로 상징해 형상화한 ‘일월오봉(日月五峰)’ 병풍, 호랑이 인(寅)자가 들어가는 연월일시에 맞춰 제작한 뒤 28개의 별자리를 새겨 넣은 사인검(四寅劍) 등이 나온다.

2, 3부는 천문관측기구와 연구물들을 모았다. 조선 태조 때 발견된 고구려 천문도를 바탕으로 1467개의 별자리를 그려 넣은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는 조선이 고구려의 계승자였음을 보여준다.

4부에서는 별자리를 신앙과 결부시킨 한국의 풍속을 살펴볼 수 있다. 사람의 수명을 주관했다는 남극성의 주인 남극노인의 두상이 SF영화에 등장하는 고깔머리 외계인을 닮은 점이 흥미롭다. 02-3704-3155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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