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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6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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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편의 걸작 오페라를 다룬 책. 오페라 감상 입문서 또는 개별 작품의 해설서가 아니라 오페라 창작의 이면에 담긴, 문자 그대로의 ‘무대 뒷얘기’를 다루고 있다.
푸치니는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등 걸작 3편을 내놓은 뒤 ‘서부의 아가씨’라는 졸작을 남겼다. 여기엔 이유가 있었다. 푸치니의 아내 엘비라가 “(남편과의) 은밀한 관계를 털어놓으라”며 집안의 하녀를 다그쳤고, 결국 하녀가 자살하자 그 집안이 엘비라를 고발하는 등 가정사의 파란이 이어진 탓에 작품 활동에 집중할 수 없었던 것.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이 2주 만에 작곡된 사연,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초연 실패담 등도 공개된다. 대체로 기존의 음악해설서에서도 간략히 소개돼 온 내용들이지만 당대의 사회적 풍경부터 대작곡가들의 ‘천적’까지 낱낱이 파헤친 점이 미덕.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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