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학…휘학…나고야학…韓中日 지역학 학술대회

  • 입력 2003년 11월 4일 19시 09분


코멘트
경북 안동시의 지역문화를 상징하는 ‘도산서원’. 한중일 지역학 연구사례를 비교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경북 안동시의 지역문화를 상징하는 ‘도산서원’. 한중일 지역학 연구사례를 비교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심우영)은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소장 에드워드 슐츠), 안동대 안동문화연구소(소장 주승택)와 공동으로 6일 오후 1시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국학연구 방법론으로서의 지역학:한국학과 안동학’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외 지역학 연구자 25명이 발표 또는 토론자로 참여해 안동학과 중국 안후이(安徽)성을 중심으로 발달한 휘학(徽學), 일본 나고야(名古屋)를 중심으로 한 나고야학 등 각국의 지역학 연구사례를 국제적 시각에서 비교하고 지역문화의 자산을 국가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론을 모색한다.

김종석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원(철학)은 발표문 ‘안동지역 유교문화의 형성과정과 특징’에서 “지리적으로 외부와 차단되고 일찍부터 선진농법을 도입해 경제안정을 이룬 안동지역에 낙향한 지식인들이 자리 잡으면서 유교적 문화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처사형 선비문화를 형성했던 안동의 유학자들이 오히려 19세기 말∼20세기 초에는 유교문화에 대한 반성과 이에 따른 유교개혁 또는 계몽운동에 치열하게 나섰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안동학에서 전통문화와 서구문화의 조화 가능성을 찾을 것을 제안했다.

롼청셴(欒成顯) 중국 안후이대 교수(중국사)는 발표문 ‘중국 지방학 연구의 현황과 전망:휘학을 중심으로’에서 휘학이 발생한 안후이성의 후이저우(徽州)는 송대∼명청대 중국 강남에서 가장 발달한 경제권인 데다 당시 사회를 반영하는 풍부한 문헌이 지금까지 남아 있어 당시 중국사회의 경제와 문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가 쇼지(羽賀祥二) 일본 나고야대 교수(일본사)는 발표문 ‘18, 19세기의 나고야학과 지역 지식인’에서 지역학과 중앙학의 연계 가능성을 지적했다. 육해상의 교통 요지를 두루 갖추었다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성립된 나고야학이 바로 일본의 ‘중앙학’이라 할 수 있는 국학(國學), 화학(和學)의 탄생과 발전에 바탕이 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술대회에는 또 슐츠 소장과 미야지마 히로시(宮嶋博史)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 등 오래 전부터 안동문화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온 학자들이 참가해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054-851-0753

김형찬기자 kh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