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다리를 놓으며'…"어릴때 이런 책 읽었다"

  • 입력 2003년 10월 31일 17시 21분


◇다리를 놓으며/미치코 황후 지음 김경희 옮김/114쪽 8500원 작가정신

1998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국제아동도서평의회(IBBY)에서 일본의 미치코 황후가 비디오로 한 기조강연을 책으로 묶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부터 성 프란체스코의 ‘평화의 도구’까지 어린시절 황후가 읽었던 책들이 이후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소박하되 절절하게 고백했다.

‘독서는 제게 뿌리를 부여하고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깊이 사물을 느끼고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지 깨닫게 된 것도 독서를 통해서였습니다. …독서는 제게 인생의 모든 것이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복잡함을 감내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나라와 나라와의 관계에서도.…’

‘황후’라는 유명세를 덜어내도 충분히 감동적인 독서체험기다.

정은령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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