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월관 1930년대 건물모습 기생 공연사진 첫 공개

  • 입력 2003년 5월 18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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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명월관에서 평양기생학교 소속 기생들이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서울역사박물관
1930년대 명월관에서 평양기생학교 소속 기생들이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서울역사박물관
일제강점기 서울의 대표적인 요정이자 예술공연장이었던 명월관(明月館)의 건물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지금의 서울 종로구 종로3가 피카디리극장 자리에 있었던 명월관의 1930년대 건물 정면 사진 1점과 평양 기생들이 명월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1점을 한 개인 소장가로부터 입수해 18일 공개했다.

1906년경 현재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우체국 자리에 처음 문을 연 명월관은 1918년 화재로 불에 타 없어졌다.

이후 종로3가로 자리를 옮긴 뒤 6·25전쟁 때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명월관에 관해 많은 얘기가 전해왔지만 건물 사진이 공개된 적은 없다.

1930년대 명월관은 2층짜리 양옥으로, 외벽은 타일로 장식됐다. 건물 현관 앞에는 마당이 있어 이곳에서 당시의 협객이었던 김두한(金斗漢)이 다른 ‘주먹’들과 결투를 벌이곤 했던 것으로 전해온다.기생들의 공연 사진은 배경 그림이 있는 무대에서 평양기생학교 소속 기생 10명이 프랑스식 캉캉을 추는 모습을 담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당시 대중공연예술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서울역사박물관은 28일부터 열리는 기획전 ‘근대 대중 예술-소리와 영상’을 통해 이 사진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엔 19세기 말 20세기 초 한국 근대 대중예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카메라 축음기 라디오 영상기기 공연광고지 악보 등 관련 유물 230여점이 선보인다. 또 마지막 변사인 신출씨(75)와 함께하는 무성영화 상영시간도 마련된다. 02-724-0150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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