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요리]'봄의 불청객' 춘곤증 이기기엔 봄나물이 藥

  • 입력 2003년 3월 16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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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은 나른한 봄철 기운을 돋워주는 최상의 음식. 매번 식사할 때 봄나물을 식탁에 올리는 게 좋다.동아일보 자료사진
봄나물은 나른한 봄철 기운을 돋워주는 최상의 음식. 매번 식사할 때 봄나물을 식탁에 올리는 게 좋다.동아일보 자료사진
봄은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 그러나 우리 몸은 봄이 달갑지만은 않다. 왠지 축축 처지고 기운이 빠진다. 식욕이 떨어지고 조금만 운동을 해도 쉬 피로를 느끼는 경우도 많다.

춘곤증(春困症)은 누구나 한번은 겪는 대표적인 무기력증.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졸음이 밀려오기 일쑤다. 소화불량과 현기증, 두통, 불면증 등의 증세를 동반하기도 한다.

그러나 봄철 무기력증은 몸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병이 아니다. 계절변화에 신체가 적응해 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특별한 치료법이나 약도 없다.

무기력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몸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활동량이 늘면서 우리 몸이 영양부족 상태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주로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부족하기 쉽다.

▽봄나물을 먹어라=달래, 냉이, 씀바귀, 취나물 등 봄에 나는 산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대표적인 영양식품이다.

냉이는 단백질과 칼슘, 철분, 비타민A가 골고루 들어 있다. 달래는 비타민C와 칼슘이 많다. 취나물은 칼슘과 비타민C, 노화방지에 좋은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다.

봄나물이 무기력증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 비타민이 풍부하다는 것. 많은 의학자들이 봄에는 겨울보다 3∼10배의 비타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

비타민B는 현미와 보리, 콩, 팥 등 잡곡에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C는 냉이, 달래, 쑥갓, 씀바귀, 두릅, 도라지, 미나리, 더덕 등 나물에 풍부하다. 따라서 잡곡과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으면 비타민 섭취량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차를 자주 마신다면 비타민B1, B2, C가 고루 들어 있는 녹차를 고르는 것도 좋다. 특히 녹차는 머리를 맑게 해 졸음을 쫓아 주는 효과가 있다. 인삼차는 입맛이 없는 사람의 원기를 돋우는 데 효과가 있다.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은 구기자차를 마시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식단을 짤 때는 나물을 충분히 배합하도록 한다. 좋은 식단의 사례 하나. 아침에 강낭콩밥, 쑥국, 자반고등어구이, 두부조림이 좋다. 점심에는 봄나물비빔밥, 조개국, 너비아니, 돌나물김치를 식탁에 올리고 저녁에는 영양밥, 냉이된장찌개, 옥돔구이, 참나물무침, 겉절이를 준비한다.

▽몸에 맞는 운동을 하라=영양이 충분하다고 해서 무기력증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몸을 움직이며 ‘신체 적응기간’을 줄이는 게 좋다.

운동을 할 때는 연령과 체질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40대 이상 중년의 경우 겨우내 몸이 많이 굳어 있기 때문에 자전거 타기나 에어로빅 등을 시작한다면 관절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빠르게 걷기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빠르게 걷기가 익숙해지면 가벼운 달리기를 해도 좋다. 처음에는 10분 정도 운동을 하고 차츰 시간을 늘려나간다. 그러나 무릎 등에 통증이 생기면 운동을 중지해야 하며 그래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나이에 관계 없이 좋은 운동으로는 수영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섬뜩할 정도로 물이 차갑게 느껴지면 운동을 1개월 정도 미루는 게 좋다.

1주일에 1회 운동을 할 경우 연속성이 떨어져 오히려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따라서 1주일에 최소 3회 정도는 같은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5분 정도 준비운동을 해 줘야 하며 운동을 끝낸 뒤에도 맥박이 정상으로 떨어질 때까지 정리운동을 해 주는 게 좋다.

(도움말=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 서울아산병원 영양팀 정용미 팀장)

▼피로 이기는 기공체조법 ▼

① 손바닥 또는 주먹으로 가볍게 온몸을 두드린다.

② 두 손을 단전 부위에 놓고 숨을 천천히 들이마신다. 이때 항문에 힘을 주어 당기면서 배를 내민다. 10회 실시 후 아랫배를 쓸어 내려준다

③ 기마 자세를 한 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서 손을 천천히 들어 올린다. 옆으로 내뻗으며 숨을 내쉰다.

④ 손가락으로 정수리, 옆머리, 뒤통수, 관자놀이 등을 누른 뒤 손가락을 세워 이마와 눈 주위를 가볍게 두드린다.

⑤ 양손으로 목을 감싼 채 몸을 뒤로 젖혀주면서 숨을 들이쉰다. 이어 숨을 내쉬면서 몸을 앞으로 숙인다. 1,2 초간 멈춘다.

(도움말=경희의료원 한방병원 폐계내과 이형구 교수)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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