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세대差… 생각差… “우리도 할말있다”

  • 입력 2003년 2월 25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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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일요스페셜-3부작 한국의 세대보고서’ 중 3월 2일 방송되는 ‘5060 새대’편.  사진제공 KBS
KBS1 ‘일요스페셜-3부작 한국의 세대보고서’ 중 3월 2일 방송되는 ‘5060 새대’편. 사진제공 KBS
《최근 한국사회의 화두는 ‘세대’다. 역사적 지각변동이 심했던 한국사회의 구성원들은 서로 다른 ‘세대 경험’을 중심으로 공통된 의식을 형성하고 있다. KBS1 ‘일요스페셜’(일 밤 8시)은 3월 2, 9, 16일 세 차례에 걸쳐 방영하는 ‘2003 한국의 세대 보고서’를 통해 세대 의식과 비판을 짚는다.》

●5060세대

“풍요는 우리 덕분”

3월 2일 ‘5060 세대’편에서는 6명의 5060세대가 경기 고양시 일산구의 한 카페에 모여 과거와 현실을 이야기한다.

‘산업화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경제성장을 이끌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외환위기와 이번 대선 이후 졸지에 ‘퇴출 대상’이 돼버린 현실에 충격을 받고 있다.

20여년을 중동 건설현장에서 보낸 전세기씨(62·전 현대건설 상무)는 세 아이의 출산을 한 번도 곁에서 지키지 못 할 만큼 열심히 일했다.

자신의 삶을 가족과 회사, 국가 를 위해 던졌는데 ‘구세대’로 밀려나야 하는 현실이 당혹스럽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명예퇴직한 정인출씨(53)는 “우리의 경험과 지혜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용도 폐기돼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이 느끼는 박탈감은 변화하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의 불안이 아니라고 말한다.

현재 확산되고 있는 반미 정서에 대해서도 6·25전쟁을 겪은 이들은 후세대들이 간과하고 있는 무엇이 있다고 여긴다.

●3040세대

“이젠 나를 찾겠다”

9일 방송되는 ‘3040 세대’에서는 7명이 경기 이천시의 작은 초등학교에 모여 ‘민주화 세대’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3040세대의 특징은 ‘민주화’라는 공적 가치에 경도됐다는 점. 이들은 20대를 이념에 바치느라 자기계발은 소홀히 했다. 나이가 들면서 삶의 의미에 대한 회의가 밀려와 뒤늦게 자기를 찾는 작업에 열중이다. 은행원 박중헌씨(47)는 한국 최초로 사하라사막 횡단 마라톤에 참가했고 도버해협을 헤엄쳐 건너는 꿈을 가지고 있다. 노주희씨(36)는 오랫동안 성폭력 상담소에서 일하다가 아줌마들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인터넷사이트 ‘줌마네’를 개설했다.

이런 움직임들은 ‘정체성에 대한 열망’이다. 3040세대는 또 지나치게 관념적이어서 개인적 체험이나 욕망에 무관심했다.

한 토론 참가자는 “20대에 운동권 동료로 만난 아내는 아름다웠으나 민주화투쟁을 하면서 멋 한 번 내지 못했다. 젊음의 매력을 한껏 발산해보지도 못하고 이념을 위해 정신없이 달려온 우리. 과연 제대로 산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1020세대

“내 멋대로 산다”

16일 ‘1020 세대’에서는 정보혁명과 부모 세대가 이룩한 경제적 풍요 속에서 성장한 ‘신세대’를 다룬다.

1020세대는 30대와 함께 2002년 한일월드컵과 촛불시위, 대선 판도의 변화를 이끌어 낸 세대로 평가받고 있으나 기성세대들에겐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대상이다.

이들은 참을 수 없이 가볍다는 기성세대들의 지적에 맞서 자기 세대에 대한 항변을 펼친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조대현 부장 PD는 “정보혁명과 세계화로 어린 세대가 나이 많은 세대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는 ‘세대역전’이 벌어지며 세대격차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세대 충돌을 부각시키기 보다 세대 통합을 위한 상호 이해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세대별 설문조사 자료: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세대(조사대상)설문내용그렇다(%)아니다(%)무응답(%)
5060(288명)사회로부터 밀려나는 느낌을 받는가75.023.61.4
1020세대를 보면 미래가 희망적인가50.744.15.2
3040(469명)5060세대의 사회발전 역할은 긍적적인가80.218.31.5
낡은 세대가 되는 것이 두려운가37.561.80.7
20대(243명)5060세대에게 배울점이 많은가66.133.90.0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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